[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청률 상승에 시동을 걸었던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월요일 경쟁작인 KBS1 ‘가요무대’가 15%를 돌파하는 저력을 자랑하며 주춤하더니 이번에는 축구 이란전 중계로 인해 결방을 하게 됐다. ‘오만과 편견’이 진정한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르기란 정말 힘든 것일까.
지난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서 공개된 시청률 집계결과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은 10.7%%(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11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던 12.8%보다 2.1%포인트 대폭 하락한 셈이다.
‘오만과 편견’의 시청률이 하락한 반면 ‘가요무대’의 시청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제는 월화드라마 따위는 우습다는 듯 11일 방송된 ‘가요무대’는 15.1% 기록, 전주대비 3.3%포인트 상승시키는데 성공하며 ‘월요일의 절대강자’임을 증명했다.
그나마 ‘오만과 편견’에게 다행인 것은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며, 어느새 드라마 내 팬 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실제 18일 ‘오만과 편견’이 결방되자,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에 오르내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중장년층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가요무대’는 월화드라마가 부진한 성적을 거둘 때마다 월요일 10시 편성을 점령하며 강세를 보이곤 했었다. 최근에는 시청률 상승에 탄력을 받아 7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만과 편견’의 전작인 ‘야경꾼 일지’는 방송 초 평균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동안 계속 이어졌던 ‘가요무대’의 독주를 막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가면서 아쉬워지는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으로 인한 하락세를 겪으며 다시 월요 시청률 1위 자리를 ‘가요무대’에 내어 주었다. 이후 2014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SBS ‘비밀의 문’과 KBS2 ‘내일도 칸타빌레’가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이들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지지부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오만과 편견’이지만 17일 시청률에서 시청률 폭이 하락한 만큼, 여전히 그 자리는 위태롭다. 경쟁작인 KBS2 ‘내일도 칸타빌레’나 SBS ‘비밀의 문’ 모두 5%대에 머물며 도토리 키 재기 식의 시청률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손쉽게 ‘월화드라마 1인자’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볼 것 없는’ 그들만의 리그 속 ‘오만과 편견’이 목표로 둬야 하는 일은 ‘가요무대’를 뛰어넘어 진정한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오만과 편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극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위기와 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다. ‘오만과 편견’을 소설의 구성단계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 대입시킨다면 이제 와야 할 위치는 ‘전개’가 아닌 ‘위기’다. 주여 배역들의 인물 설정과 특성, 그리고 숨겨진 과거가 어느 정도 드러
당분간 ‘오만과 편견’이 ‘가요무대’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번 흐름을 놓친 ‘오만과 편견’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