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줄리엔 강의 예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만취 해프닝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극복한 모양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 얘기를 웃음기 가득한 레파토리로 삼으며 이전보다 더욱 인상 깊은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줄리엔 강의 복귀는 지난 9월 만취 해프닝 후 두 달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헬로 이방인’에서 다시 얼굴을 내비치며 활동에 기지개를 켠 것.
이날 방송에서 줄리엔 강은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 사건 이후 자숙하고 있었다”고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자택 부근에서 술에 취해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 편의점 의자를 정리하는 등의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것을 두고 ‘셀프 디스’로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던 것. 그는 “솔직히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한국 술 문화 알지 않느냐. 사람들이 계속 술을 줘서 못 먹지만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의자 정리에 나선 것에 대해 “지저분해서 그랬나. 평소에도 그렇게 청소하는 편은 아닌데”라며 “집이 더럽다면 날 찾아달라. 내게 술을 주면 거기서 청소해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사진=SBS, MBC 방송 캡처 |
만취 사건을 스스럼없이 공개했지만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더욱이 만취 상태로 나쁜 주사를 보인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다소 ‘귀여운’ 행동이 포착됐기에 그에 대한 호의적인 의견들이 쏟아지던 참이었다. 이런 그의 효과가 빛을 발했던 것일까. 저조한 시청률로 죽어가던 ‘헬로 이방인’은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나타냈다.
줄리엔 강의 독특한 캐릭터는 SBS ‘매직아이’에서도 구축됐다. 그는 최근 진행된 ‘매직아이’ 촬영 현장에서 같은 사건을 언급하며 “관련 영상과 사진을 봤다. 외계인이 납치한 것 같다. 진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다”고 밝혀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MC들이 “청소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해 웃음을 유발했다. 18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될 본편에서는 이보다 더 자세하고 솔직한 속내가 담겨질 예정이라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처럼 줄리엔 강은 전화위복의 사례가 됐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