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최근 극장가에는 사회 이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거 상영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물론 이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1년 개봉한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2012) 역시 사회 이슈를 다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이러한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소재로 한 ‘제보자’,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실감나게 풀어낸 ‘카트’, 용산 참사를 배경으로 한 ‘소수의견’ 등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사회적 이슈를 조금 더 밀접하게 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 10월 개봉한 ‘제보자’는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스캔들을 담아냈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이라는 소재로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의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줄기세포 진위 여부를 놓고 박해일(윤민철 PD 역)과 이경영(이장환 박사 역)이 벌이는 대립은 그야 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제보자는 개봉 당일(10월2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누적관객수 175만3199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된 영화 ‘다이빙벨’은 올해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 관한 첫 다큐멘터리 작품인 만큼 개봉 전부터 단연 이목이 집중됐다. ‘다이빙벨’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더욱 궁금증이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개봉 이후 18일 만에 관객수 3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국내 전체 스크린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외면으로 상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대형 멀티플렉스 차별 규탄 및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 지난 13일 개봉된 ‘카트’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힘도, 지식도 없는 아줌마들이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휴머니즘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윤계상·유해진 주연의 ‘소수의견’ 역시 11월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손아람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이 용산 참사와 이후 벌어진 법정 분쟁이란 점에서 영화가 담아낼 메
이 역시 용산 참사를 모티프로 한 만큼 촬영이 끝난지 1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봉을 수차례 연기하며 여전히 개봉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권의 눈치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