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김소현과 김유정, 두 여자 아역배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드라마, 영화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것. 또한 각각 SBS, MBC 두 지상파 방송사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 MC로 발돋움하며 성인 배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은 오는 16일부터 SBS ‘인기가요’ 새 여자 MC로 나선다. 1999년생 만 15세인 그는 전임 이유비를 대신해 제국의 아이들 광희, 엑소 수호, 백현 등과 SBS 대표 음악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한 에이핑크 ‘미스터 츄’로 감춰둔 끼를 뽐낸다.
이는 경쟁 프로그램인 MBC ‘쇼! 음악중심’ MC가 아역배우이자 김유정과 라이벌로 평가받는 김소현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지난해 4월부터 마이크를 든 김소현은 블락비 지코, 노홍철 등과 함께 진행하며 나이답지 않게 똑부러지는 말솜씨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MC로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 시청층과 연령대가 비슷해 공감대를 잘 형성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 사람의 라이벌전은 드라마에서도 벌어졌다. 성인배우의 그늘에 가려져 1~2회 나오는 정도가 아닌 드라마의 중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 김유정은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정의롭고 호기심 넘치던 소녀 탐정 서지담 역을 맡아 극 중 이선(이제훈 분)을 두고 혜경궁 홍씨(박은빈 분)와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제훈, 한석규, 최원영, 김민종, 이원종 등 굵직한 남자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감정선을 지켜나가며 극의 갈등을 심화하는 데에 큰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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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역시 여느 아역배우와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리셋’에서 조은비 역과 승희 역을 모두 소화함과 동시에 천정명의 상대역으로서 절대 뒤지지 않은 노련한 연기력을 펼쳤던 것. 캐스팅 당시 14살 어린 나이로 여주인공 자리를 단박에 꿰차 크게 화제가 됐던 그는 천정명과 19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기대 이상의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보여 시청자들의 고개를
이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라이벌로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두 사람의 활동은 젊은 여배우가 기근인 연예계에서 돋보이는 행보다. 시너지 효과를 빚어낼 가능성도 높다. 성역 없는 두 사람의 라이벌 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