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은 이 세상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단어다. 따라서 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
배우 정우성이 지난 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네팔을 다녀와 남긴 말이다. 현지에서 난민 수십여 명을 직접 만나고 귀국한 그는, 지난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공식 임명된 후 난민촌을 첫 방문했다. 그는 “인상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지금 기억에 남지 않는 난민이 없다”고 돌아봤다.
특히 “난민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종교, 민족, 정치, 분쟁, 가족, 식량… 그렇기에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이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세상과 사람,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이 생각은 앞으로 나의 인생에서 계속해 이어질 질문과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번 네팔행엔 한국 대표부의 더크 헤베커 대표와 사진작가 조세현이 동행했다. 동네팔 다막(Damak) 지역에 위치한 난민촌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의 난민 가정, 티베트 난민들의 거주지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다막의 벨당기(Beldangi)와 샤니샤레(Sanischare) 난민촌에 거주 중인 부탄 출신 난민들을 만나 영어교육센터, 놀이방, 유년기 성장 센터, 여성포럼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어려움과 바람에 대해 들었다.
정우성은 “난민들의 생활은 정말로 처참했다”면서도 이들에게서 “희망이 없는 공허한 눈빛과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끈질긴 인내의 얼굴을 동시에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처지와 미래에 대한 인식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얼굴과 웃음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와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문에 동행한 조세현 사진작가는 “유엔난민기구의 모든 임직원들이 난민을 위하여 희생하는 모습에 큰 감
네팔 지역 난민과 정우성 명예사절의 만남은 내년 6월 예정된 세계 난민의 날 기념 사진전과 유엔난민기구의 다양한 홍보 및 모금 활동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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