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LTE급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으로 방송하는 60분 내내 숨 쉴 틈이 없었다. 소방대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사건과 무리한 취재 경쟁, 그 속에서 상처받은 한 남자 아이의 얘기가 ‘쫄깃’하게 이어졌다.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첫 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성을 발산했다. 지난해 흥행작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제작진이 재회한 이 작품은 역시나 하반기 기대주다웠다.
12일 오후 방송된 ‘피노키오’에서는 달포(이종석 분)가 늘 거짓말을 달고 살아야만 했던 이유가 그려졌다. 동시에 인하(박신혜 분)와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얽힌 배경까지 보여주며 앞으로 전개될 극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달포는 어릴 적 멘사 회원 권유까지 받을 정도로 천재에 가까웠던 인물. 그러나 소방대원인 아버지 기호상(정인기 분)이 진급을 위해 화재 진압 현장에서 무리한 지시로 소방대원 9명을 죽게 만들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자 인생이 변하고 말았다. 황색 언론이 표적을 삼자 달포의 가정은 크게 흔들렸고, MSC 보도국 사회부장 송차옥(진경 분)의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달포의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운 좋게도 근처를 지나던 최공필(변희봉 분)의 손에 목숨을 구한 달포. 이후 최공필을 따라 향리도에 거처를 마련한 그는 최공필의 아들인 척 행세하며 거짓말투성인 삶을 시작했다. 또한 최공필 손녀인 인하가 이혼한 아버지를 따라 향리도에 내려오게 되자 그와 함께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불을 붙였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날 방송에서는 무엇보다도 이종석, 박신혜를 비롯해 진경, 정인기, 변희봉 등 명품 조연, 그리고 아역들의 명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달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남다름은 무시무시한 흡인력의 핵이었다. 그는 초반 아버지를 잃은 달포의 상처를 탁월한 눈물 연기로 표현해냈고, 황색 언론사에 악다구니 치며 변론하는 당돌한 느낌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취재진에 둘러싸여 아버지에 대한 대답을 요구당했을 때 “우리 아버지는 부하들을 사랑하는 분이었다. 부하의 아내가 곧 출산할 예정이라 선물까지 샀던 사람”이라고 눈물 흘리는 장면에선 보는 이를 뭉클하게 할 정도였다.
이종석과 박신혜의 달콤한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도 볼거리였다. 고등학생으로 분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달포와 인하로 ‘빙의’해 마치 실제 커플처럼 풋풋한 로맨스를 예고했다. 제작진은 이종석가 이미 ‘너목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그가 가진 장난기 가득한 이미지를 쉽게 살려내며 이종석의 매력만을 딱 끄집어냈다. 또한 ‘로맨스 퀸’ 박신혜 역시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의 인하를 예쁘게 재현해내 보는 이의 심장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촘촘한 구성이 더해져 흥행작으로서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단 첫 회만에 달포가 황색 언론사의 자극적인 보도로 삶이 망가지면서 거짓말만 하며 살게 된 이유를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