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영국 기자 |
AOA(지민·초아·유나·혜정·민아·설현·찬미)가 이번에는 요염한 고양이로 돌아왔다. 11일 발매되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사뿐사뿐'의 콘셉트는 이른바 '캣우먼'이다. 이들은 10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사뿐사뿐' 첫 무대를 공개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사뿐사뿐'은 누구에게나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앙큼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AOA는 설명했다. 관심사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였다. AOA는 작정하고 나왔다. 속된 말로 '걸그룹이 뜨기 위한' 검증된 성공 전략을 최대한 끌어모아 버무린 모양새다.
멤버들은 각각 시스루 상의에 핫팬츠나 몸에 밀착되는 가죽 소재 디자인 의상을 입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고 튕기는 동작, 늘씬한 다리맵시를 강조하는 포인트 춤, 고양이의 특징적인 동작을 형상화한 듯한 춤은 분명 매력적이다. 음악은 라틴 풍 기타 사운드가 경쾌한 팝 넘버인데, 용감한형제가 작곡했다.
↑ 사진=강영국 기자 |
앞서 '짧은치마'로 첫 1위를 거머쥔 AOA는 치마의 지퍼를 내리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단발머리'에서는 치어리더, 경찰, 커리어우먼, 패스트푸드점원 등을 떠올리게 하는 유니폼을 입었다.
엄밀히 말하면 뭇남성의 '성(性)적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퍼포먼스만 봤을 때 이야기다. 노랫말이 던지는 메시지를 이해하면 '잘 어울리는 콘셉트'다. 하지만 이들의 무대를 보면서 퍼포먼스보다 노랫말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대중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한때 '여자 씨엘블루'로 불리며 데뷔했던 밴드형 걸그룹 AOA의 현재 모습이다. 그리고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꽤 성공적이다. 그것이 요즘 가요계 현실이다. AOA는 '악기 연주가 가능한 실력파 밴드형 걸그룹'으로 시작했지만 가요계 시장에서 터를 잡기 녹록치 않았다.
AOA 멤버들과 기획사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들은 아티스트형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다. 대중가수이자 아이돌 그룹이다. 대중의 인기가 있어야 팀이 살아남을 수 있다. 시장에서 '팔리는' 장사를 해야 밑천을 쌓고, 훗날 하고 싶은 꿈(음악)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AOA는 그 과정에 있다.
AOA는 "우리가 (데뷔했을 때) 처음에는 관심받지 못하다가 밴드가 아닌, 걸그룹으로서 댄스곡 활동을 하니까 이제서야 얼굴을 알아봐 주신다. 좀 더 우리를 알린 뒤 다음에 음악적인 부분도 많이 보여드리겠다. 지켜봐 달라"고 바랐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