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안재현과 박세영이 영화 ‘패션왕’ 속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성장한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빛낼 줄 알았지만, ‘이미지적’으로만 돋보이고 있다. 그러니 아쉬울 수밖에.
지난 6일 웹툰으로 포털사이트를 장악했던 ‘패션왕’이 영화로 탄생해 관객을 만났다. 인기 웹툰의 영화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개봉 첫날부터 한국영화로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사진=MBN스타 DB |
창주 역의 신주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주로 분해 ‘만찢남’ 탄생을 알렸고, 남정 역의 김성오, 두치 역의 민진웅, 기명 역의 주원, 은진 역의 설리까지 완벽한 싱크로율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또한 홍석천, 김나영, 애프터스쿨 나나, 호란, 안선영, 이경영, 원작자 기안 84 등 개성만점 카메오 군단의 출연도 흥미를 높였다.
하지만 원호 역의 안재현과 혜진 역의 박세영은 오직 캐릭터의 이미지화에만 능했을 뿐, 연기력을 뽐내지는 못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로 여심을 사로잡은 안재현은 전작에서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주로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역으로 등장해 신비롭기만 했던 안재현은 ‘패션왕’에서도 역시 신비롭다.
전작에 비해 대사도 많고 출연하는 비중도 높아졌지만, 그저 비주얼적으로만 원호를 스크린에 옮겼을 뿐, 연기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았기에 또한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에 활약을 기대했지만 전작만 못하다.
↑ 사진=포스터 |
이에 못지않게 박세영 역시 큰 실망감을 안긴다. 다른 출연진에 비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가장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녀가 맡은 혜진은 기안고 여신이다. 하지만 2% 부족한 여신으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며 드라마 ‘지성이면 감천’ ‘학교 2013’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과거와 달리 강렬해야 될 첫 장면부터 어색하다.
기안고 여신답게 자연스럽게 남학생들의 시선을 받을 박세영의 표정과 행동은 긴장한 듯 어설프
도도함도 초절정 미모도 아닌 뜨뜻미지근한 박세영의 모습이 활약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적잖은 아쉬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