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감독 조근현, 제작 스튜디오 후크)이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Best Film)을 수상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봄’의 주연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 등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이하 AFM) 참석 차 미국에 온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이 이날 시상식에 대거 참석해, 대상작 ‘봄’ 특별상영회 및 시상식을 지켜봤다.
미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는 대상 시상자로 나서 “이렇게 놀라운 영화가 한국영화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대상 트로피를 받은 신양중 스튜디오 후크 대표는 “한국 영화계에서 ‘봄’에 대해 다들 ‘훌륭한 영화다. 하지만 상업적이진 못하다’고 했다. 오는 20일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난 그 편견을 깨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은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들을 후보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 및 150인 전문가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 때문에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만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이라는 게 영화계 중론이다.
‘봄’은 지난 1월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아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Best Foreign Feature), 밀라노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Best Film)·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과 최다 노미네이트(8개 부문) 되는 성과를 냈다. 또 달라스 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Best Asian Narrative Film)과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Best Foreign Language Feature Film), 최우수 여우주연상(Best Lead Actress in a Foreign Language Film)까지 수상했다. 오는 10월 도쿄 국제영화제에서는 비경쟁부문 월드 포커스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조각가 준구와 그의 삶을 되찾아 주려는 아내 정숙, 삶의 밑바닥에서 누드모델 제의를 받은 민경 등 세 사람의 굴곡진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순간을 담는다. 2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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