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와 ‘나를 찾아줘’ ‘보이후드’ 등이 극장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한국영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왕’ ‘현기증’ ‘다우더’가 개봉해 관심을 모으고 있고 ‘우리는 형제입니다’ ‘나의 독재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레드카펫’ 등은 꾸준히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7일(오전 12시 50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인터스텔라’와 ‘나를 찾아줘’ ‘보이후드’는 각각 24만1125명, 140만4845명, 14만408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각각 1위, 3위, 7위다.
6일 개봉한 ‘패션왕’ ‘현기증’ ‘다우더’는 각각 5만1930명, 1838명, 156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 2위, 13위 21위에 링크되었다. 또한 ‘우리는 형제입니다’ ‘나의 독재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레드카펫’은 88만2710명, 34만2520명, 210만2656명, 30만2184명의 누적 관객수를 자랑하고 있다.
↑ 사진=포스터 |
◇ ‘간지’로 의외의 메시지 전달한다…‘패션왕’
‘패션왕’은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배우 주원, 안재현, 김성오, 신주환, 민진웅, 박세영 등이 출연해 캐릭터와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웹툰 속 명장면은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재미를 이어갔고, 주인공들의 ‘간생간사’가 웃음기를 높인다. 특히 청소년 문제, 가족 간의 소통, 꿈 등 ‘간지’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소재가 적절하게 어울려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 비해 성장한 설리의 연기력을 비롯해, ‘만찢남’임에 틀림없는 신예 신주환, 빛나는 열연으로 존재를 발휘한 김성오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의 연속…‘현기증’
‘현기증’은 ‘가시꽃’을 연출한 이돈구 감독의 신작이다.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김소은 등이 가족으로 출연해 열연했다. 연기파 배우의 총출동도 놀랍지만 작았던 하나의 비극이 점점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보는 내내 불편하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불편을 넘으면 값진 여운을 얻게 되며, 동시에 인간이 넘을 수 있는 공포와 비극의 한계는 어디인가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무엇보다 ‘현기증’의 포인트는 김영애의 폭발적인 존재감이다. 가족들의 비극의 시작과 끝에는 김영애가 있으며, 아무런 장치가 없어도 그저 그녀가 스크린 등장하며 전율이 시작된다. 오열의 정점을 보여주는 김영애와 도지원의 열연은 스크린을 압도하기까지 한다. 거기에 ‘모성애’가 더해져 더욱 강렬하다.
↑ 사진=스틸 |
‘다우더’는 구혜선의 세 편째 장편영화로 성인이 된 주인공 산(구혜선 분)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어릴 적 자신을 옭아매던 엄마(심혜진 분)와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집착과 애정 그 중간에 서서 한쪽으로 치우칠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모성애가 지극히 현실적이다. 특히 딸 산이의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되기에 이 시대의 딸들에게는 공감을 형성하지만, 엄마들의 입장에선 조금 섭섭할 듯
‘딸은 엄마의 미래다’라는 문구가 절로 생각나는 이야기 전개는 새로우면서도 평범하다. 엄마의 집착 이유가 들어날 듯 말 듯 관객들과 밀당해 아쉽지만, 1인3역의 구혜선, 심혜진, 현승민의 열연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