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KBS2 ‘나는 남자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SBS ‘매직아이’ 등 일명 ‘떼토크’를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이효리, 문소리, 김구라 등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던 ‘매직아이’는 방송 4개월 만에 폐지라는 낙오 성적표를 안았고, 유재석 토크쇼로 주목받았던 ‘나는 남자다’는 지난달 24일 3.5%(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찍으며 울상지었다. 또한 한때 수요일 심야 안방극장의 왕좌를 수성했던 ‘라디오스타’마저도 시청률 5%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보여 ‘떼토크’ 침체 현상에 방점을 찍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몰락에는 스타 신변잡기를 훑는 식상한 소재와 말장난, 별다를 것 없는 포맷 등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매직아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문소리와 직설적인 입담꾼 이효리, 김구라를 내세워 ‘강력한 토크로 중무장했다’고 홍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스타들의 과거 무용담이나 자기 고백, 어설픈 ‘19금’ 토크가 전부였다. 정확한 콘셉트를 읽어낼 수 없었고 여러 프로그램의 장점을 버무린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나는 남자다’ 역시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재석과 ‘남자 토크’라는 차별성을 내세우며 방송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지만 케이블 프로그램을 복제한 듯한 어설픈 구성, 따로 노는 출연진의 ‘케미(이하 케미스트리)’, 객석과 소통이라기 보다는 방청객과 만담 수준의 내용들이 이어지며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후 가까스로 정규행 보트에 올라탔지만 3~4%대를 오가는 저조한 시청률로 ‘유재석’ 브랜드값에 못 미치는 행보를 보였다.
‘라디오스타’도 ‘떼토크’ 프로그램의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탓인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급유머, 풍자, 디스 등 여타 토크쇼와 다른 색깔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최근 이런 개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홍보성 멘트, 혹은 풍자 없는 인신공격성 개그들이 난무하며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면모를 보였다. 시청률 성적표도 시원치 않다. 5%대를 간신히 유지하며 체면 유지만 하고 있는 것.
지상파 ‘떼토크’ 프로그램들의 위기는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들이 나오며 그 판이 작아졌고, 최근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