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야쿠자와 액션, 로맨스, 멜로, 코미디, 청춘, 꿈 등이 골고루 나타나지만, 한 마디로 복잡하고 어이없다. 한 편에 이 모든 장르가 담긴 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는 야쿠자들의 리얼 영화 제작기를 바탕으로 청춘 영화광들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특히 시종일관 B급다움을 증명해내는 상황의 연속, 사건의 시작으로 묘하게 재미있다.
길에서 싸움하는 행인에서 영화광들의 절친이 되는 황당무계한 사건의 시작이 B급 영화임을 예고한다. 그 후 야쿠자들의 때 아닌 경쟁과 야쿠자 아내의 어이없는 포스(?), 이를 중심으로 영화 제작을 꿈꾸는 야쿠자들, 보스의 딸에 반한 상대 야쿠자 등 영화 전개를 위한 억지스럽고 복잡한 요소가 쉴 새 없이 등장해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특히 영화 제작이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서로 만나기 전까지, 영화광들과 야쿠자는 성실하고 열심히 생활한다. 질서를 잃고 얽히고설킨 이들의 생활은 영화 제작을 위해 뭉침으로 종결되며 이때부터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목숨 걸고 자신을 지킨 아내를 위한 남편의 사랑, 최고의 영화 제작 위해 달려온 영화광, 디지털 때문에 사라진 35mm 카메라에 대한 향수 등이 B급이었던 영화를 잠시나마 A급으로 올려 감동도 선사한다.
↑ 사진=포스터 |
‘영화 속 영화’라는 신선한 소재에 목숨을 더해 기발하지만, 그뿐이며 좋은 재료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35mm 카메라의 등장은 소노 시온 감독의 사라져가는 필름에의 오마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야쿠자와 영화광 등 필요이상의 소재가 등장해 어느 것 하나 강조하기보단 복잡함만을 선사했다.
야쿠자 딸의 남자로 오해받아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는 에피소드는 사실 소노 시온 감독의 실제 경험으로 알려졌다. 경험을 토대로 각본을 썼지만 무모한 내용 탓에 영화화 불
아쉬움의 연속이지만 오랜만의 ‘B급영화’의 등장이 조금은 반갑다. 오는 11월13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