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미생’이 시청자들을 한번 더 들었다 놨다 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노’ ‘허탈’ ‘지질함’ ‘판타지적 웃음’ ‘책임감’ ‘눈물’을 연이어 선사하며, 또다시 시청자들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게 했다.
시작은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었다. 바이어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만만한 계약을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자신은 ‘을’ 취급당하며 조롱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동식(김대명 분) 대리가 장그래(임시완 분)에게 메신저로 상사맨으로서 일할 때 고충을 털어놓으며 “친구를 접대할 때 가장 하기 싫다”는 말은 시청자에게 씁쓸하게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박용구(최귀화 분) 대리의 모습은 지질함과 책임감을 보여주며, ‘미생’ 6회에서의 교육적(?) 인물로 등장했다. ‘모두를 책임질 수 없는’ 사회에서 ‘모두에게 쓴 소리를 못’ 하면서, ‘모두를 책임지려 하는’ 마음 약한 남자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장그래의 도움을 받으며 ‘판타지적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결국 박 대리가 제시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회사 회의에서 ‘낭만적인 대리’로 언급되는 모습은 박 대리가 보여주는 ‘현실’과 ‘이상’에서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 과장-박 대리를 중심으로 끌고 간 6회에서 장백기(강하늘 분)와 안영이(강소라 분)의 모습 역시 놓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장백기가 보여준 현실적이고 이성적 판단, 안영이가 처한 양심적 행동의 결과는 직장인으로서 누구나 처할 수 있는 고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을 한번에 정리한 것은 오 과장의 아들이다. 유치원에서 상사맨의 모습으로 등장한 오 과장의 아들은 상사맨이 ‘초울트라슈퍼 영웅’이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팔 수 있다고 말한다. 물이 없는 곳에 물을 판다며, 더 나아가 슈퍼맨, 스파이더맨도 팔 수 있다고 한다. 아내가 보내준 이 영상을 본 오 과
직장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는 ‘미생’이 7회에서는 어떤 롤러코스터에 시청자를 태울지 기대를 갖게 한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