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지오디(god) 손호영이 뮤지컬 ‘올슉업’으로 돌아왔다. 2010년 이후, 같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온 손호영은 ‘왕엄마’ 시절 따뜻한 표정과, 화려한 아이돌 시절을 거친 제법 노련한 모습으로 출연진들의 분위기까지 이끄는 윤활유 같은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금도 그렇고 변치 않고 행복한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연습을 하면서 힘들 수도 있지만, 연습실에서 나올 때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뮤지컬 ‘올슉업’으로 돌아온 손호영이 밝힌 소감이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연습실 현장 공개 전부터 노래 가락으로 목을 푸는가 하면, 실전과 같은 연습 무대를 메우기도 했다.
↑ 사진= 이현지 기자 |
손호영은 뮤지컬 무대에 오른지 몇 년 동안 다작을 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내가 뮤지컬로 시작한 게 아니지 않으냐”며 “뮤지컬 보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 작품이 적어지는 이유는 몰입을 하고 싶어서. 작품을 걸쳐서 하고 싶지 않다”고 확고한 생각을 내놓았다.
이어 “영광스럽게도 좋은 작품도 많이 들어왔지만, 거절한 적도 있다. 잘나서가 아니라, 한 작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작품에 올인하고 싶었다”고 겸손을 떨더니, “예전에는 열심히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올슉업’은 예전에 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좀 여유도 생긴 거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페임’할 때 다른 작품과 함께하고 있어서 같이 공연하는 분들과 관객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 정말 연습을 많이 못해서 후회스러웠다”고 과거를 회상해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했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
↑ 사진= 이현지 기자 |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 주현이가 한 작품을 거의 다 봤는데, 정말 좋은 공연을 많이 했다며, 비교가 될 수 있는 뮤지컬 ‘마리 앙뚜아네트’와 ‘올슉업’에 대해 묻는 말에 “(옥주현이) 안 보러 오면 죽인다고 하더라”며 “(옥주현은) 상대역으로도 좋다. 편할 거 같다. 하지만 사랑이 싹틀 거 같지는 않다”고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뮤지컬에 대해서 특히 진중했다. 앞서 다작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 뿐 아니라, 연습에 매진한 원동력에도 책임감이 깔려있었다. 손호영은 “뮤지컬을 하는 분에게 누가 되지 않게, 뮤지컬을 보러 오신 분들은 그런 기대감을 채워주고 싶은 생각에, 그래서 더 연습을 하게 된 거 같다”며, 연출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역할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에 대한 질문을 하고,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봤다. 답으로 다시 생각을 하며 캐릭터의 형태를 잡았다”며 작품에 임하며, 고민하며 다가갔음을 힘있게 말했다.
손호영은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현재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을 절제하고 다스릴 줄 알았다. 무엇보다 손호영은 무대에 서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그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정’과 ‘책임감’으로 뮤지컬을 대했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을 털어놓다가도, 한 작품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더하기도 했다. 이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손호영 행보에 의미를 더하는 기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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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