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속 이봄이를 연기하는 최수영에게서 화려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 최수영은 극을 이끌어나가며 향후 ‘배우 최수영’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내 생애 봄날’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던 작품이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나는 감우성의 연기는 반가웠지만, 아직 실력이 확인되지 않은 최수영이 조연도 아닌 극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은 아이돌 출신의 배우를 반기지 않는 안방극장에서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수영의 경우 소녀시대 내에서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했던 멤버도 아니었고, 비록 첫 연기도전이 아니라고 하나 작품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실력이 보증되지 못한 상황에도 첫 지상파 드라마 도전에 주연으로 발탁된 모습은 인기 걸그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상파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엄격하게 따지면 최수영의 연기는 100%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배우와 비교해 봤을 때 발성이나 표정 연기 등 더욱 배우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은 많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사람들이 우려했던 발연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최수영이 연기하는 ‘내 생애 봄날’ 속 이봄이는 이에 몰입한 데에 이질감이나 어색함을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재능이 있는 배우다. 최수영은 어떤 의미에서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편견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다. 그런 편견만 없으면 더욱 잘해 보일 텐데 이를 자기 실력으로 뒤집었다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이라는 감우성의 말처럼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최수영은 재능 많은 배우처럼 보였다.
이 같은 최수영의 열연은 그녀 혼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바로 그 뒤에는 상대배우인 감우성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약 3년 반 만에 연예계로 돌아온 감우성이었지만 예전 연기력만큼은 그대로였다. 나이로도 경력으로도 최수영을 훨씬 웃도는 감우성은 상대배윈 최수영의 호흡을 조절해 나가면서 극을 이끌어 나갔다.
과장된 표현 없이 자연스럽게 동하의 감정과 성격을 보여준 감우성은 큰 흔들림 없이 극의 중심을 잡으며 나아갔고, 이는 함께 연기하는 최수영에게도 긍정적으로 적용됐다. 좋은 상대배우와 연출, 극본의 힘을 받은 최수영은 아이돌 배우의 한계를 넘고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끝이 났다. 내달 5일부터 후속으로 신하균, 장나라, 이준, 박예진 주연의 드라마 ‘미스터백’이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