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가 30일 개봉한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인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천사장사 마돈나’ ‘김씨표류기’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일성 대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티브로 했다.
설경구는 극중 스스로를 김일성이라고 믿는 아버지 ‘성근’으로 분해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무명배우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함께 눈물을 선사한다.
박해일은 이런 아버지가 지긋지긋하게 싫은 백수건달 아들 ‘태식’을 연기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와 원망, 결국 깨우친 아버지의 진심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설경구와 박해일의 좌충우돌 부자관계는 극의 중심을 이룬다. 아들 ‘태식’이 빚을 청산하기 위해 아버지와 다시 함께 살면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은 때론 웃음을, 독재자의 모습 속에 감춰진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되는 대목에선 눈물샘을 자극한다.
설경구의 특수분장을 위해 ‘은교’의 송종희 분장감독이 나섰다. 송 감독은 ‘성근’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의
조상경 의상감독과 김병한 미술감독은 1970년대와 90년대의 느낌을 충실히 살리며 자연스러운 시대상을 담아냈다. 아버지와 아들의 옛집, 단란하고 온기가 가득했던 공간이 독재자의 집무실로 변해가는 20여 년의 세월을 표현하며 영화에 풍성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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