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극장 개봉 전까지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다이빙벨’이 대중의 ‘외면’이 아닌 ‘선택’으로 기대 이상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관심은 상영관 확대까지 일으키며 작품을 향한 국민의 집중을 알려준다.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연대의 상영 금지 요청과 부산시장의 상영 금지 요청 등으로 공개 전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은 커져 결국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가 사실상 불투명했다. 이에 영화제 측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을 강조했고, 예정대로10월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다이빙벨’ 상영 후 GV까지 진행했다.
논란은 많았지만 모두의 관심 속에 별 탈 없이 ‘다이빙벨’ 상영 행사가 진행됐다. 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당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하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영화제의 ‘실수 아닌 실수’를 이해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건넸다.
↑ 사진=포스터 |
그 후 대중들은 ‘다이빙벨’의 상영관 수에 절로 관심을 보였다. 10월23일 ‘다이빙벨’은 서울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씨네코드 선재, 서울극장, 대한극장, 아트하우스 모모, KU 시네마트랩, KU 시네마케트, 인천 영화공간 주안,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 대전 아트시네마, 대구 동성아트홀, 부산 아트씨어터 씨앤씨, 부산 국도예술관, 광주극장, 안동 중앙시네마, 구례 자연드림 시네마 등 총 19개관, 42회 차 상영을 시작했다.
다소 적은 상영관에도 개봉 5일 째인 27일, 1105명(대전 아트시네마 미포함, 관객수 27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오전 2시 다양성 영화 기준 1만3141명의 누적 관객수와 18.8%의 매출 점유액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천천하고 조용히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19개관으로 시작한 ‘다이빙벨’은 현재 28개관으로 그 수를 늘린 상태다. 이는 높은 좌석 점유율과 상영관 확대 요청 등으로 이뤄진 쾌거다.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은 물론,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에도 상영을 확정지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어 “상영관이 늘어남에 따라 홍보방식을 바꾸기 보단, 지금 진행해오고 있는 홍보방향을 확장하는 식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