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27일 사망한 가운데, 그가 과거 남긴 공개 유언장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신해철은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유언장을 남겼다. 당시 신해철은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 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내 유언장이다”라며 영상을 남겼다.
신해철은 “집안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몇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한다”며 유언장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며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가족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제작진은 신해철 유언장 작성 당시 “엄숙한 유언장 촬영을 위해 카메라만 설치해 놓고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윤원희씨는 유언장 작성 중 예전에 암 선고와 함께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도 자신을 선택해준 신해철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해철은 얼마 전 위 경련 증세로 장 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그 뒤 심장 쪽이 아프다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러다가 해당 병원에 22일 새벽 재입원, 응급실에 머물던 중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다시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그는 심장 기능을 회복했으나 6일째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결국 27일 오후 8시 19분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1988년 데뷔했다. 이후 솔로 가수와 밴드 넥스트로 활동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인형의 기사’ 등 다수 히트곡을 남겼다. 최근에는 약 6년만에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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