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남파 공작원 출신 김신조 목사가 “무장공비라는 꼬리표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이 괴로워해 자살을 생각했었다”고 방송을 통해 털어놨습니다.
김신조는 27일(오늘) 방송되는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에 출연해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당시 사건의 진실은 물론 최초 신고자 나무꾼 4형제 막내 우성제 씨와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목회자로 사는 제2의 삶 등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김신조는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중에 반공교육이 있었다. 교과서에 내 얼굴 사진을 실어놓고 1.21사건 교육을 했는데, 내 아들 역시 초등학생이 되면 그걸 볼 수밖에 없으니까,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등록증 이름은 김재현”이라고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또 김신조는 “우리 집사람에게 ‘저 여자 공비 마누라다’ ‘집은 공비 집이다’ ‘저 애는 공비 아들, 딸’이라고 말하는데, 차리리 가정을 만들지 말걸 후회됐다. 그렇게 ‘무장공비’이자 ‘변절자’로 10년을 살았는데, 부모도 형제도 없고 상의할 사람도 없으니까 술로만 해결하려 했었다. 그러면서 이제 죽어야지, 자살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정신병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고 전하며, ‘김신조 사건’ 이후 45년 동안 단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신앙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아내와 함께 신앙을 갖게 되면서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던 마음을 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황하던 나의 마음을 다잡을
이날 방송에는 온전히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이고 싶었던 ‘인간’ 김신조의 가슴 저린 고백은 물론 아내의 구혼편지로 이어진 특별한 러브스토리 등 오십이라는 늦은 나이에 목회자 길로 들어선 후, 인생의 굴곡을 딛고 일어선 `인간 김신조`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방송은 27일 월요일 밤 9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