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1990년 당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리메이크돼 돌아왔다.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개봉 이후 2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해왔다.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흥행에는 단연 주인공들의 활약이 일조했다. 특히 결혼 생활의 고충을 겪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편 영민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조정석은 보통 남편을 대변하듯 능청스럽고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 사진=씨네그루㈜다우기술 |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다. 전작에도 나오지만 영민이 미영의 머리를 짜장면 그릇에 박는 장면에서 그릇 가장자리를 잡고 돌리는 건 애드리브로 탄생된 거다. 바지를 벗는 장면은 신민아의 아이디어였다. 서로 장난치고 놀다가도 바지를 벗곤 하는데, 다 즉흥적으로 나온 연기다.(웃음)”
개봉 이후 가장 호평 받은 점 중 하나는 조정석과 신민아의 케미였다.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준 두 사람은 평범한 신혼부부로 분해 눈빛만 봐도 불꽃이 튈 정도로 달달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부터 티격태격 끝없이 싸우는 모습까지 갈등과 화해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여느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겪어본 평범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렸다.
“신민아와의 호흡은 첫날부터 잘 맞았던 것 같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었으면 즉흥적인 연기도 안나왔을 듯하다. 신민아와 대화도 잘 통했다. 영화의 70~80%가 이끌어가는 장면인데, 대화도 잘 통하고 웃음 코드도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함께 아이디어도 많이 내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개봉과 함께 피할 수 없었던 한 가지는 원작과의 비교다. 특히 조정석은 영민을 연기했던 박중훈이라는 대선배와의 비교가 뒤따랐다. 조정석은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감’을 언급하니 오히려 영광이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박중훈 선배님과의 비교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 원작을 봤는데,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영화와 원작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리메이크 작이긴 하지만 또 다른 영화다 생각하고 영화에 참여했고, 임했던 것 같다. 부담감보다는 새로운 영민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영민과 미영의 감정을 가장 중점적으로 두었고,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지점을 원작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부부의 상황에 더 깊게 공감하길 바라면서 스토리나 설정 부분에서는 현 시대에 맞춰 달라진 결혼관과 남녀의 지위를 보이는데 힘썼다. 조정석 역시 간접적인 결혼 생활을 통해 공감하기도 했고, 배워야할 부분도 생겼다.
“남녀 사이에서 갈등, 화해를 반복하는데 그거에 대한 깨달음이 많았다. 결혼한 신혼부부로서의 연기를 하는 거니까 연인이 화해하고 갈등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와닿았다고 할까. 간접적인 경험을 제대로 했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여자의 심리를 알게 된 부분도 있지만, 남자의 심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영화의 적절한 톤과 색깔을 찾아 밸런스를 맞추면서 남자들의 심리를 적극 표현했다. 특히 이런 부분에서 그려진 물오른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들 미소를 떠나가지 못하게 했고, ‘납뜩이’를 그리워했던 관객들도 충족시켰다.
“밝은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유쾌하고 밝은 모습은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납뜩이를 그리워했던 관객들은 이번 작품도 좋아줄 것 같다. 물론 새로운 모습도 숨어있지만.(웃음)”
촬영 내내 편하고 행복했다는 조정석은 “이런 작품은 처음”이었다며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는 최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키고자 수많은 노력했기에 아쉬운 것도 없다고 했다.
↑ 사진=씨네그루㈜다우기술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