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셋’이 마지막 회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쾌감을 선사했지만, 결국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해 아쉬운 마무리를 맞이했다.
26일 방송된 OCN 일요드라마 ‘리셋’ 10회에서는 GK그룹 김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목숨을 미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차우진(천정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우진은 자신의 첫 사랑인 승희(김소현 분)를 비롯, 평화의 집 사람들을 모두 죽인 사람이 김 회장임을 알았다. 그는 김 회장의 조봉학(장혁진 분) 살인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의무과장(강기영 분)의 신변을 보호하는 한편, 그를 없애기 위해 잠입한 킬러까지 체포했다.
↑ 사진=리셋 방송 캡처 |
결국 차우진은 법으로도 김 회장을 처단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좌절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심리 작전을 펼쳤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김 회장은 킬러를 의무과장과 조은비(김소현 분)의 은신처로 보냈다.
의무과장은 김 회장 일당을 피해 조은비를 피신 시켰지만 끝내 잡혀 복구 중이던 동영상이 담긴 노트북을 빼앗겼다. 김 회장의 극악무도함을 알릴 증거는 자취를 감춘 셈이었다.
이에 승리를 예감한 김 회장은 미국으로의 출국을 서둘렀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차우진에게 가로막혔다. 그의 앞에 나서 총구를 겨눈 차우진은 “이 자리에서 당신을 처단하겠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를 가로 막은 조은비는 “법으로 처단해 달라. 영감님은 검사 아니냐”며 그를 말렸다. 이에 김 회장도 “법대로 해라. 그게 너희가 말하는 정의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김 회장을 처단한 것은 법이 아닌, 그의 악행이었다. 로비의 화면에는 김 회장이 살인을 저지르는 동영상이 재생됐던 것.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동영상은 의무과장이 조은비를 피신 시키는 과정에서 이가 담긴 USB를 넘겼고, 이는 결국 김 회장의 죄에 증거가 돼 조봉학 살인 및 살인교사 혐의로 결국 체포됐다.
1년 후 조은비는 뒤늦게 학업에 정진했고, 차우진과 고 수사관(박원상 분), 한 계장(신은정 분)도 자신들의 위치에서 삶을 이어갔다. 조은비는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냐는 차우진의 말에 “나를 위해 싸워준 영감님과 다른 사람들이 그 기억 속에 함께 하지 않냐. 그들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결국 모든 이는 행복을 되찾았다. 봉인 해제된 끔찍한 기억에 괴로워했던 차우진 또한 안정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쫓던 기억은 어둠 속에 숨겨진 소중한 추억들의 아우성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결국 소중한 사람들로 하여금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천정명은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김 회장 역을 맡은 김학철 또한 눈물도 없는 악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펼쳐진 김 회장의 몰락은 차우진과의 오랜 접전이 무색할 정도로 싱겁게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는 초반 봉인된 기억을 추적하며 범인을 쫓는다는 독특한 설정과 몰입감을 높이는 빠른 전개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이미 김 회장이 악인임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반전이나 사건이 없어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셋’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 초반의 긴장감은 사라진 채로 급하게 끝을
한편, ‘리셋’은 과거를 잊으려는 열혈 검사와 그 비밀을 알고 끊임없이 검사를 연쇄 살인 사건으로 끌어들이려는 정체불명 X와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후속으로 새 일요드라마 ‘닥터 프로스트’가 오는 11월23일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