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오늘부터 출근’이 멤버 정비와 시간대 이동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23일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은 토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송하던 것을 목요일 11시10분 편성으로 변경해 첫 선을 보였다. 멤버 또한 1기의 은지원, 지오디(god) 박준형, JK김동욱, 홍진호에 더해 봉태규, 카라 박규리, 엠블랙 미르, 백두산 김도균이 합류, 새단장을 마쳤다.
이날 장난감 회사에 취직한 봉태규는 사원증을 받고 출근 전날 미리 시장조사를 하러 마트에 나올 만큼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박준형 또한 “좋다”는 말을 연발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취직한 박규리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진=오늘부터 출근 방송 캡처 |
봉태규는 인터넷에 ‘신입사원에게 꼭 필요한 것’을 검색하며 미리 텀블러를 준비하는가 하면, 너무 일찍 온 탓에 한참이나 선배들을 기다려야 했다. 김도균은 여유롭게 출근했지만 전화를 받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 헤매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감 회사 디자인 팀에 취직한 박준형과 JK김동욱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 3세 이용가의 인형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 상황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 촬영장에서 잔뜩 얼어있는 아이 모델에 각종 개인기와 칭찬을 늘어놔 분위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선배들의 신임을 얻어냈다.
미르는 특유의 처세술과 싹싹함으로 상사들의 예쁨을 독차지 했고, 은지원은 전화 영업에서 자신의 솔직함과 당당함을 거래처에 어필하며 매출을 올렸다. 외식업체 메뉴개발팀에 배치된 박규리와 홍진호 또한 무난한 적응 속도를 보이며 기초 훈련을 마쳤다.
‘오늘부터 출근’ 2기는 멤버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보강, 재미를 살리고자 했다. 앞서 1기에서는 한 회사에 일괄적으로 출근했던 것이 단조로움을 자아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을 두 개의 회사 안에서도 성격이 매우 다른 부서들에 나눠 배치하면서 다양한 직업군과 작업 환경을 보여주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살려냈다.
또한 1기와는 달리 2기에서는 경쟁 구도를 더욱 강화해 치열함을 높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봉태규와 은지원의 영업 실적 대결이었다. 가장 첫 임무로 주어진 전화 영업에 임하게 된 이들은 각자 다른 스타일로 거래처에 유선으로 인사를 해나갔다. 이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적으로 실적을 올리는 모습에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과열된 경쟁 양상에 봉태규는 그만 단종된 제품을 주문한 거래처가 어디인지를 잊어버리게 됐고, 그의 멘토는 “천만 원 가량의 제품을 어디에서 주문했는지 모르는 사태”라며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에 봉태규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만 내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봉태규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내 얘기 같았다”며 공감과 측은함을 동시에 보였다. 신입 사원이 흔히 겪는 ‘과욕이 부른 실수’를 연예인인 봉태규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의 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봉태규와 다른 멤버들의 모습이 치열한 직장인들의 모습에 한층 더 다가갔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지나치게 여유로운 김도균이나 20분이나 지각하가도 미안한 낌새를 보이지 않은 홍진호의 태도에 ‘신입사원 답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기는 1기에서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지루함을 경쟁 구도로 잡아내고, 여러 부서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일상을 전보다 다양하게 담아내 ‘초근접 직장 리얼리티’라는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이에 시청자들도 모호한 성격을 보였던 1기와는 달라진 2기에 좀 더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과연 ‘오늘부터 출근’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취업 준비생에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