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뜨거운 여자들이 몰려온다. 저마다 억울한 사연을 안고 교도소에 모인 여죄수들의 통쾌한 복수극 MBC 새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로 뭉친 배우 한지혜 오현경 전인화 변정수 하연수 고두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극 중 강렬한 캐릭터만큼이나 재치 있고 강력한 아우라로 제작발표회장을 주무르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 진행된 ‘전설의 마녀’ 제작발표회에서는 한지혜 오현경 고두심 전인화 변정수 김윤서 하연수 이종원 하석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이종원 하석진 등 연예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상남자’ 배우들을 온순한 양으로 만들었던 여배우들만의 팽팽한 기운이었다. 여죄수들의 복수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까닭인지 발표회장은 유난히도 여배우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졌고, 이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여배우들 역시 수려한 입담으로 화답했다.
촬영 에피소드부터가 남달랐다. 하석진은 한지혜와 촬영 호흡에 대해 묻자 “첫 촬영이 뺨 맞는 신이었는데 무려 다섯 대나 맞았다.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아 굳이 안 때려도 되는 장면에서도 실제와 똑같이 때리더라”며 “다행히 이후에 굉장히 친해졌다. 스스럼없이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지혜 역시 교도소에서 김수미에게 맞는 신이 있었다며 “리허설 땐 안 때리더니 실제 촬영에 들어가니 세게 때리더라. 그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수차례 맞기도 했고 고무신 신은 발로 짓밟히기도 해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정도”라고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털어놨다.
제작발표회 전 상영한 예고편에서도 여배우들의 살벌한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연출을 맡은 주성우 PD의 전작 MBC ‘백년의 유산’에서 사랑스러운 춘희 역으로 푼수 같은 면모를 보였던 전인화는 야망에 휩싸인 재벌가 후처 차앵란으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현경은 허영심 많은 사기범 손풍금으로 변신, KBS2 ‘왕가네 식구들’ 속 왕수박 캐릭터만큼이나 기 센 이미지를 선사했다. 재벌 2세 막장녀 마주란 역을 맡은 변정수는 마치 빙의한 듯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상큼한 이미지의 하연수마저 살인미수 전과로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모델 서미오로 분해 의외의 선전을 보여줬다.
비록 예고편이었지만 여배우들의 이런 기 센 느낌은 ‘전설의 마녀’의 흥행을 예감케 했다. 남성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 파워가 약한 여성드라마지만 이들의 기싸움과 ‘케미’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다. 하석진과 이종원이 스스로 “여배우들의 기에 눌렸다”고 고백할 정도로 높은 장악력이 브라운관까지 이어진다면 승산 있는 게임이었다.
여기에 ‘백년의 유산’ 두 주역 주성우 PD와 구현숙 작가가 극 전개에 생명력까지 불어넣는다면 주말 안방극장 제패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뜨거운 여배우들을 무기로 올해 최고 히트작
한편 ‘전설의 마녀’는 청주 여자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네 여자가 출소 후 제과점을 차린 후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2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