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이웃집 좀비’를 시작으로 ‘미스터 좀비’ ‘인류멸망보고서’ ‘신촌좀비만화’ ‘좀비스쿨’까지 꾸준히 한국형 좀비영화들이 개봉됐다. 인간적인 좀비부터 우아한 좀비, 살벌한 좀비 등 작품의 수가 많아질수록 서서히 진화하고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표현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할리우드 좀비영화의 비교대상이 돼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좀비영화의 적절한 참고자료가 없는 한국은 영화 제작 당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안무가와 특수 분장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머리를 맞대고 좀 더 좀비스러운 좀비를 표현하려 애쓴다. 그러나 보통 좀비영화들은 저예산으로 제작되기에 시작부터 힘들다. 정해진 예산에서 최소한의 분장, 안무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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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할리우드 좀비영화들은 흠 잡을 데 없는 특수 분장으로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최고의 제작진 오랜 기간 상의한 후 부족한 부분은 CG(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곤 한다. 이미 할리우드의 특수 분장과 CG 능력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바타’ 등의 작품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꾸준한 준비 기간과 기술의 조화가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좀비 표현을 위한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예산과 짜여진 촬영 스케줄대로 진행되기에 여유가 없다. 때문에 시작부터 한국형 좀비와 할리우드형 좀비는 다르다. 이에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미국은 특수 분장가를 위한 환경도 좋고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많아 저절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사전 준비만 2년 정도 걸린다.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거의 3개월 만에 특수 분장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열악한 특수 분장 현실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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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한국형 좀비는 할리우드 좀비를 못 따라가” “한국좀비영화는 B급이야”라고 핀잔을 주기보단, 실감나는 좀비 표현을 위한 여유로운 제작 환경과 영화감독, 제작진, 관객들의 좀비를 향한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