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윤진이, ‘홍일점’으로 돋보일 줄 알았지만…‘글쎄’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고준희와 윤진이가 ‘홍일점’으로 활약할 것만 같았지만 미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고준희와 윤진이는 각각 영화 ‘레드카펫’과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출연했다. 극에서 고준희는 어린 시절 CF 하나로 대세 아역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톱 여배우 은수 역을 맡았고, 윤진이는 손 씻다가도 잠드는 사고뭉치 방송작가 여일 역을 맡았다. 특히 극중 호흡을 맞춘 남자배우들 틈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이하의 존재로 적잖은 실망감을안긴다.

먼저 고준희는 윤계상, 오정세, 조달환, 투피엠(2PM) 황찬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이 보여주듯 그녀는 돋보이는 ‘홍일점’ 그 자체였다. 그러나 다소 뜬금없는 윤계상과의 깊은 멜로와 특별한 개성 대신 과거 성공한 아역에서 공백기를 거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여배우로 열연한다. 영화감독 정우(윤계상 분)가 성장함에 따라 은수 역시 성장하지만 그 뿐이다.

↑ 사진=MBN스타 DB

사랑과 연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지만 깊은 감정선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극 초반 남성 팬들을 위한 ‘고준희표 아역 당시 애교’가 관객을 사로잡지만 잠깐이다.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재미도 아닌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고준희 보다 오정세와 황찬성, 의외의 조합이 더 큰 비중으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 역시 오정세의 연기력과 대사 소화력 덕분이지만 어리바리한 황찬성과 그의 만남이 찰떡궁합이다. 때문에 ‘레드카펫’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진이 또한 너무도 미비한 존재감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장식하고 있다. 조진웅과 김성균, 김영애 등 연기파 선배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녀는 그 진가를 다하지 못한다. 전작에서 통통튀는 개성과 귀여움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녀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극중 그녀의 캐릭터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기면증 장면은 자연스럽기보단 어설프다. 조진웅과 김성균이 완벽한 합을 이룬 장면에서도 뜬금없이 등장해 그 조화를 무너뜨린다.

특히 윤진이가 맡은 여일은 형제를 멘붕(멘탈붕괴)에 빠트리는 장본인이자 극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시종일관 어색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멘붕에 빠지게 만든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 팬들과 그녀 모두 작품 속 열연을 기대했지만, 주연인 듯 주연 아닌 모습으로 안타까움만 남긴다.

↑ 사진=포스터

한편 ‘레드카펫’과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