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였지만 그래도 배우는 남았다.
21일 귀신과 싸우며 조선을 수호하던 마지막 야경꾼의 이야기를 다룬 ‘야경꾼 일지’가 막을 내렸다. 결말은 누구나 예상했던 것처럼 권선징악, 해피엔딩이었다.
악의 축 사담(김성오 분)은 무너졌고, 정의의 편에 섰던 이무기를 죽이는 데 공헌한 이린(정일우 분)은 마침내 조선의 왕이 돼 도하(고성희 분)와 사랑을 이루었다. 무석(정윤호 분)은 자신의 원했던 보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게 됐으며, 이린을 향한 집착을 보여주었던 수련(서예지 분)는 남을 배려하는 원래의 상냥한 마음씨로 돌아와 있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일 뿐 아니라, 평일드라마 중 유일하게 10%를 돌파한 ‘야경꾼 일지’지만 다소 디테일하지 못한 연출과 전개, 그리고 유치한 설정 등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지적을 받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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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열연은 ‘야경꾼 일지’의 아쉬운 전개 속 빛을 발하며 그나마 시청자들에게 극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주인공은 ‘귀신 보는 왕자’ 이린 역의 정일우였다. 방송 초반 한량 같은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일우는 시간이 지나 이린이 성장할수록 점점 깊어지는 눈빛과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주연배우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액션연기에 처연한 감성연기, 그리고 애절한 로맨스까지,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끔 했다.
정일우 못지않게 눈길을 끈 배우는 바로 정윤호였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달았던 정윤호는 ‘야경꾼 일지’ 속 과묵한 무사 무석 역을 통해 드디어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평소 무대 위 정윤호의 이미지와 무석의 이미지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전에 비해 깊어진 눈빛과 한층 다양해진 표정연기, 한층 안정감을 찾은 발성은 향후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고성희와 서예지로 구성된 신인여배우들의 활약 역시 볼만했다. 정일우와 정윤호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고성희의 경우 연기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극을 무사히 마치며 눈길을 끌었다. ‘야경꾼 일지’에서 고성희가 보여준 연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 얼굴의 여자 수련 역의 서예지는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첫 지상파 주연 도전으로 얼굴도장을 확실하게 찍는데는 성공했다. 두 여배우 모두 신인인 만큼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이외에 ‘야경꾼 일지’의 유일한 악역 사담 역의 김성오 연기 역시 강렬했다. 극중 죽어도 절대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사담을 연기한 김성오는 욕망에 눈 먼 악인의 눈빛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야경꾼 일지’ 시청률 견인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야경꾼의 정신적 지주 상헌 역의 윤태영은 다양한 액션
한편 ‘야경꾼 일지’ 후속으로 최진혁, 백진희 주연의 ‘오망과 편견’이 전파를 탄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