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조화에 더욱 눈이 가는 법, 영화 ‘카니발’과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반전 소재의 조화로 참신함을 전한다.
지난 15일 개봉한 ‘카니발’은 낮에는 평범한 재단사로 밤에는 잔인한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마 카를로스가 윗집에 사는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자신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마누엘 마틴 쿠엔카가 연출했고, 안토니오 데 라 토르레와 올림피아 멜린테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 사진=포스터 |
보통 연쇄살인마가 주는 이미지는 살벌, 공포, 폭행, 엽기 등이다. 그러나 ‘카니발’ 속 카를로스는 지극히 사람 냄새나는 연쇄살인마다. 오직 ‘사랑’ 때문에 변화하고 자신의 비밀까지 선뜻 밝히려한다. 때문에 그를 바라보는 관객이 느낄 충격의 깊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로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거나 이를 무시했던 기존 연쇄살인마에 ‘활력’을 불어넣은 듯해 스크린에서 살아 숨 쉰다.
↑ 사진=스틸 |
“다들 착하고 따뜻한 영화라고 하지만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코미디 영화다”라고 강조한 정진 감독의 말처럼, 장면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넘쳐흐른다. 무엇보다 형제간의 심각한 종교 문제(?)가 웃프다(웃기고슬프다). 비주얼과 종교 차에 따른 직업 등이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형제를 표현하고 있어 간접경험에 좋고, 기상천외한 상황 속 형제애가 웃기고 울린다.
장진 감독의 생각과 조진웅, 김성균의 열연이 조화를 이뤄 극과 극 소재의 참 맛을 알린 셈이다. 두 배우 모두 진짜 목사 또는 무당같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능청스럽게 “할렐루야. 주여”를 외치며 손잡고 기도하는 조진웅을 시작으로, 김성균은 구수한 사투리에 다소 까칠한 매력으로 무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러니 기발한 극과 극 소재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 사진=스틸 |
결국 같은 핏줄 다른 종교 차이의 시작이 다름 인정으로 성장했다. 즉 모성애만큼 강한 형제애를 알리는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