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감성 느와르 ‘하이힐’로 대중을 만났던 영화감독 장진이 신작 ‘우리는 형제입니다’로 다시 스크린을 찾았다. ‘목사’ 형과 ‘무당’ 동생의 조화와 모성애 못지않은 형제애, 장진사단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러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렸던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해피 코미디다. 장진 감독 특유의 유쾌한 웃음 포인트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어 그의 스크린 귀환을 알리고 있다.
주인공 조진웅과 김성균, 김영애는 그 존재만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대사인지 실제 말인지 구분이 안가는 능청스러움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뭉클함 등 자유로운 감정선으로 극찬 받아 마땅하다.
↑ 사진=MBN스타 DB |
‘명량’ 송희립 장군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해영은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아버지의 상을 당한 아들로 분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찾아온 손님(?)을 격하게 반기며 마치 tvN ‘막돼먹은 영애씨’ 속 ‘까칠깔끔’ 장동건 과장같다.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김원해는 형사로 등장한다. 까칠한 성격을 보이며 강렬한 캐릭터임을 예고하지만 이내 “자꾸 여수로 할머니들이 모인다. 여수 엑스포 끝난 지가 언젠데”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린다. 진지하게 해당 대사를 소화하기에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하이힐’ ‘명량’에 이어 개봉예정인 ‘쎄시봉’까지 2014년 스크린을 종횡 무진할 조복래는 형제의 지갑을 훔치는 또 다른 형제로 등장해 웃음과 약간의 뭉클함을 선물한다. 분위기 있게 등장해 화려한 기술로 지갑을 훔치지만, 목사와 무당임을 알고 자신의 동생에게 “우리 신의 영역에 도전하지 말자” “지갑을 훔친 과정을 역행하면 다시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지갑을 돌려줬음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지자 “우리 낯가린다. 둘 다 A형이다”라고 고백하며 폭소케 만든다.
초반 필름있수다 소속 배우들이 대활약했다면, 중반부터는 장진 감독과 많은 작업을 함께했던 이한위, 장진사단의 새얼굴 김민교가 매력을 뽐낸다.
이한위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앞서 ‘로맨틱 헤븐’ ‘퀴즈왕’ ‘아들’ ‘거룩한 계보’ ‘박수칠 때 떠나라’ 등 이미 장진 감독과 여러 번 호흡했다. 때문에 두 사람의 조화는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친절한 경비원으로 등장한 이한위는 목사, 무당 형제의 엄마 승자(김영애 분)를 살뜰히 보살핀다. 웃음보단 잔잔한 감동을 책임진다.
↑ 사진=MBN스타 DB, 조복래만 사진제공=필름있수다 |
칭찬은 김민교를 춤추게 한 걸까.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고 감칠
돌아온 장진 감독과 주연들의 열연, 돋보이는 장진사단 배우들의 3박자 덕에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묵직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