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우리는 형제입니다’
◇ 감독: 장진
◇ 배우: 조진웅(박상연 역), 김성균(박하연 역), 김영애(승자 역), 윤진이(여일 역)
◇ 장르: 코미디, 가족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02분
◇ 개봉: 10월23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상연(조진웅 분)과 하연(김성균 분) 형제는 어린 시절 잠시 고아원에 맡겨진다. 하지만 두 형제는 형 상연(조진웅 분)만 미국으로 입양돼 생이별을 겪는다. 두 사람은 오랜 이별 뒤, 사람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재회한다. 기쁨의 만남도 잠시, 두 형제는 방송국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김영애 분)를 잃고 만다. 긴 시간 다르게 살아온 두 형제는 어머니를 찾아 머나먼 여정을 함께 하며 2차 시련을 겪는다. 사투리 쓰던 형 상연은 반듯한 서울 말씨는 물론 영어가 편한 미국 한인교회 목사가 됐고, 동생 하연은 형보다 늙어 보이는 노안에 경상도 사투리로 욱하는 박수무당으로 활동 중. 이 와중에 홍길동보다 더 신출귀몰한 어머니는 서울 방송국을 떠나 천안, 대전, 여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고를 친다.
◇ S(Strengths, 강점)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강점은 그 동안 조직의 일원이나 살인마 등 선 굵은 연기를 해왔던 조진웅과 김성균의 코믹 연기 변신이다. 여러 작품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한 두 배우의 코믹 연기는 신선함과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군도:민란의 시대’ 등 전작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바 있는 조진웅과 김성균은 30년 만에 만나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제로 분해,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연기경력 41년의 김영애의 명품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치매를 앓으면서도 두 아들을 찾는 감동적인 모습과 엉뚱한 행동과 대사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 W(Weaknesses, 약점)
조진웅과 김성균 두 주연배우를 비롯해 김영애 윤진이 김원해 조복래 김민교 김병옥 이한위 등 재료는 좋았으나,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한데 어우러지지 못했다. 개개인의 개성은 순간, 순간 빛이 났지만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설정으로 인해 밋밋해진다. 목사인 형과 무속인 동생의 갈등도 영화 속에서 두드러지지 못했다. 또 윤진이가 앓고 있는 기면증도 극 초반 두 형제의 어머니를 잃어버리게 되는 장치로 쓰인 뒤 종적을 감춘다. 윤진이가 맡은 여일 캐릭터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두 형제를 보조하는데 그치는 것도 아쉽다. 하연과 여일의 러브라인을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 O(Opportunities, 기회)
충무로 대표 스토리텔러 장진 감독의 올해 두 번째 연출 작품인 만큼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장진 특유의 독특한 유머코드와 가족애의 감동을 잊지 못하던 이들이라면 쌀쌀한 계절,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통해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조진웅과 김성균의 인지도와 티켓파워는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며, 충무로 대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극장가에 코미디 영화가 전무한 만큼 이들의 코믹 연기는 웃음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갈할 것으로 보인다.
◇ T(Threats, 위협)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10월23일 개봉된다. 최근 극장가는 날씨만큼이나 쌀쌀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과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제보자’ 등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지만, 관객 파이(pie)가 작다보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역시 비수기를 맞아 고전이 예상된다.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같은 날 윤계상 고준희 주연의 ‘레드카펫’을 비롯해 할리우드 명장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 주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