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유쾌함을 표방한 드라마 ‘모던파머’가 주말극에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파머’ 1회에서는 빚을 갚기 위해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밭에 배추를 심기로 결심한 이민기(이홍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잘 나가는 밴드 리더에서 빚만 잔뜩 진 1인조 밴드로 살아가던 이민기는 돈을 벌기 위해 할머니가 남긴 땅에 배추를 심기로 결심했다. 이에 옛날 밴드 멤버였던 유한철(이시언 분), 강혁(박민우 분), 한기준(곽동연 분)은 그와 함께 시골로 향했다.
↑ 사진=모던파머 방송 캡처 |
이들의 사연은 가볍지 않다. 한기준의 힘겨운 고시 생활, 유한철의 비정규직 설움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취업난 현실과 일맥상통하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날에도 정규직 직원들의 종합 검진 때문에 전화를 돌려야 하는 유한철의 모습은 보는 이를 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결코 이들의 사연을 신파로 그려내지 않는다. 빚 독촉을 받는 이민기의 고문 장면도, 능력 부족으로 이번 고시에서도 물먹을 것이 뻔한 한기준이 절망하는 모습도 슬프기 보다는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비정규직이라고 그를 무시하는 직원 앞에서 결국 폭발하고 회사를 때려치는 유한철의 모습도 애처롭기 보다는 차라리 화끈하고 속 시원하게 그려진다.
제작진은 슬프고 무거워질 수 있는 사연들을 가볍게 그려냄으로서, 주인공들의 귀농 선택을 시청자들에 납득시키며 유쾌함을 잃지 않고자 했다. 1회를 통해 이미 사연들을 전부 드러내면서, 자칫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이들의 농촌 입성기와 웃음들을 한층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단, 1회는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도록 그린 드라마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장 요소와 복잡한 전개를 가진 드라마들에 지친 시청자들은 심각한데도 가볍게 그려내는 드라마에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
물론, 이 코믹함으로 언제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간암 말기를 선고 받은 유한철의 사정 또한 계속적으로 코믹하게 그려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언젠가는 눈물과 신파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던파머’는 1회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이에 애초 선언했던 것처럼 “
한편,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토, 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