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새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의 케미와 역발상 과외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일단 첫 방송의 분위기는 느낌이 좋다. ‘띠과외’는 이 같은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부진에 빠진 MBC 금요 오후 10시를 구할 수 있을까.
적게는 12살, 많게는 60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내기 어린 스승과 나이 많은 제자가 커플을 이뤄 영어-SNS-중국어를 배우는 기상천외 역발상 과외 프로젝트로 ‘띠과외’가 정규편성 이후 재정비 끝에 17일 막을 올렸다.
추석연휴였던 지난달 9일과 12일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띠과외’는 당시 ‘양띠 동갑’ 김성령&성시경, ‘토끼띠 동갑’ 송재호&진지희, 이재용&손예음, ‘돼지띠 동갑’ 정준하&김희철&지혜란 등 띠동갑 스타들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각각 영어, SNS, 기타, 중국어를 배우는 모습을 담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기타수업’ 이재용&손예음을 재외하고 추석특집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멤버들이 다시 뭉친 ‘띠과외’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에게 맞춰가는 띠동갑 스타들의 유쾌함으로 웃음을 자극했다.
↑ 사진=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캡처 |
파일럿 방송 때도 큰 사랑을 받았던 김성령과 성시경 조합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웠다. 영어공부를 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애교를 선보이는 김성령과, 그런 김성령의 애교를 못마땅해 하는 엄격한 과외교사 성시경의 만남은 아옹다옹하는 속에서도 마지못해 서로에게 맞춰가는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소녀가수 지헤라에게 중국어를 배우는 정준하와 김희철 커플의 과외 역시 즐거웠다. 다른 조합에 비해 예능경력이 풍부한 만큼 재치있는 입담과 예능감으로 시청률에게 다가갔다.
배움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는 옛말에 충실한 ‘띠과외’는 어린 스승에게 배우겠다는 콘셉트로 신선한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케 했다. 이와 같은 ‘띠과외’의 제작은 최근 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육아, 체험, 외국인 등 획일화된 모습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로 중무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해주었다. MBC 특유의 아기자기한 연출과 재치 있는 자막, 귀여운 CG들은 ‘띠과외’만의 매력을 더욱 가중케 했다.
‘띠과외’가 편성된 금요일 오후 10시 시간대는 그동안 MBC가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간대였다. ‘다이빙쇼 스플래시’와 같이 방송 외적인 문제로 조기 종영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저조한 성적으로 조용한 폐지과정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또한 MBC 예능부진의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띠과외’의 경우 시청률과 상관없이 일단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데 성공하며 향후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
‘띠과외’가 과연 이와 같은 가능성을 계속 이어가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스타들이 한 번은 꼭 배우고 싶었던 가슴 속 로망들을 개인과외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 ‘띠과외’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