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하던 배우들이 달라졌다. 자신들만의 앵글과 시선으로 카메라 밖에서 ‘연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우일 때 미처 전하지 못한 생각을 자신들이 연출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가하면, 영화제 공식 초청 또는 수상으로 갈수록 똑똑해지는 배우들의 존재를 알린다.
배우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로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상영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롤러코스터’는 제12회 스피릿 오브 화이어 데뷔작 국제영화제와 제9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허삼관’(가제)으로 배우이자 감독으로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 |
↑ 사진=MBN스타 DB |
‘족구왕’으로 유쾌한 배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안재홍도 ‘열아홉, 연주’로 대단한 단편영화제에 진출했다. 그 역시 선배 배우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꾸준히 작품을 연출할 예정이다.
여배우들의 연출력도 돋보이는데, 이들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추상미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로 여감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영향 아래의 여자’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분장실’도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다재다능한 여배우 구혜선은 2008년 ‘유쾌한 도우미’로 편집, 각본, 미술, 작곡, 연출을 선보였다. 그 후 ‘요술’ ‘당신’ ‘복숭아나무’ ‘기억의 조각들’ ‘다우더’ 등으로 능력 발휘에 한창이다. ‘다우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련 기사> [M+기획…‘멀티 배우’②] 관계자 눈에 비친 배우 연출의 영향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한 방은진은 감독이자 배우로 이름을 알린지 오래다. ‘오로라 공주’ 연출, 각본을 시작으로 ‘날아가 뻥튀기’ ‘진주는 공부중’ ‘네번째 시선’ ‘시선 1318’ ‘용의자 X’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인증했다.
최지연은 주연이자 연출작 ‘여자’로 영화감독으로 변신했고, 류현경은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트레일러 감독, ‘날강도’로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분 본선에 진출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를 통해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 |
↑ 사진=MBN스타 DB |
상을 받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연출로 표현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 스타들도 많다. 일부 스타들은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 멘토스쿨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멘토스쿨은 셀러브리티들이 직접 스마트폰영화 감독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감독이 멘토가 돼 이들에게 연출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2012년 고수희, 류덕환, 이선호, 2013년 나르샤, 유인영, 후지타니 아야코에 이어 올해는 남규리, 성우 배한성, 가수 호란, 개그우먼 안영미가 작품을 선보였다.
남규리는 ‘속삭임’ 배한성은 ‘가제트’ 호란은 ‘미드나잇 고등어’ 안영미는 ‘웃픈 여자’로 몽환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썸타면서도 공감되며 대중을 들었다놨다했다.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사실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찍는 건 어렵다. 촬영할 때 공을 들여야 되는데 이번 호란, 안영미, 남규리, 배한성의 작품을 보고 역대 최고의 멘토스쿨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두 호응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안영미의 ‘웃픈 여자’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 |
↑ 사진=MBN스타 DB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