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과 이익관계. 얽히고설킨 관계도과 다사다난한 이야기의 막이 올랐다.
성공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자신이 낳은 딸을 두 버린 비정한 엄마와 매몰찬 모정에 두 번 짓밟힌 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이 11일 첫 포문을 열었다.
출생의 비밀과 불륜, 강압된 모정 등 다소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MBN에서 2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드라마인 만큼 믿고 봐도 좋은 배우들의 호연과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제원 PD의 연출력으로 눈을 뗄 수 없는 한 시간을 이끌어 나갔다.
이날 방송은 차영(홍아름 분)과 기현(서준영 분), 제인(윤서 분)의 어린 시절을 다루며 앞으로 다가올 사건들의 전말을 알렸다.
↑ 사진=천국의 눈물 캡처 |
언젠가 할머니가 자신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차영은 입양을 가기 거부했고, 성탄 역시 이를 막기 위해 애를 쓴다. 차영은 성탄의 도움을 받아 지하실로 피했으나, 그 순간 불이 일어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발견한 성탄은 119에 신고했고, 이 같은 소식은 언론을 타며 뉴스에까지 소개된다.
같은 시각, 1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 기현을 잃고 큰 시름에 빠진 혜정(김여진 분)과 도엽(이종원 분) 부부는 선경(박지영 분)과 현태(윤다훈 분), 제인 가족과 밥을 먹다가 TV를 통해 보육원 화제소식을 다룬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기현과 똑같은 얼굴의 성탄을 보고 경악하게 된다.
기현을 끔찍이 생각했던 혜정은 그 길로 보육원을 찾아가 성탄을 입양하기로 결정한다. 처음 입양가기를 꺼리던 성탄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차영의 병원비와 후원금을 위해 입양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현처럼 살기 원하는 혜정과 기현의 대신이 아닌 성탄 본인으로 살고 싶어 하는 성탄과 크게 부딪치게 된다. 이들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른 건 바이올린 레슨시간이었다. 성탄이 바이올린을 하지 못하겠다고 거부하자 혜정은 그의 뺨을 때리며 무조건 기현으로 살 것을 강요한다.
이후로도 성탄을 향한 혜정의 일그러진 모정과 집착은 계속됐다. 기현과 성탄이 달리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차영의 병문안을 가자 흥분된 상태로 병원으로 간다. 흥분된 혜정이 걱정된 선경은 급하게 병원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차영의 할머니와 맞닥뜨리게 된다. 선경을 보고 크게 놀라는 차영의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선경과 차영사이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천국의 눈물’은 흔히 말하는 막장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드라마다. 야망이 가득한 선경은 자신의 남편 현태의 불륜을 눈감아 주는 대신 조용히 뒤처리 하면서 이를 가는 여인이다. 첫 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선경이 차영의 진짜 어머니인 만큼 펼쳐질 이야기가 만만치 않게 자극적일 것임은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도를 넘어선 혜정의 집착이나, 차영만을 바라보는 성탄에게 화가 난 제인의 질투 등도 심상치 않은 갈등을 만들어 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천국의 눈물’은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전개와 유려한 영상미,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
‘천국의 눈물’은 드라마로서는 흔치 않은 주말 6시20분 편성을 확정하며 눈길을 모았던 작품이다. 예능프로그램의 강세 속, 드라마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