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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주말드라마 ‘천국의 눈물’이 야심차게 첫 발을 뗐다.
11일 오후 6시 20분 첫 방송된 ‘천국의 눈물’은 매몰찬 모정에 두 번이나 짓밟힌 딸과 자신이 쌓아온 공든 탑을 지키려는 비정한 엄마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어린 시절 버림받은 딸이 엄마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을 주요 전개로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남녀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만남과 헤어짐이 강렬하게 그려졌다.
만남도 헤어짐도 강렬했다. 하지만 운명의 실타래는 결국 이들을 다시 만나게 할 터, 비극으로 엮인 남녀 그리고 모녀는 인연은 첫 회부터 주말 안방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먹고 살기 힘든 할머니 품에서 보육원에 맡겨진 차영(전민서 분)은 보육원에서 만난 성탄(신기준 분)과 남매처럼 의지하며 지내는 사이. 그러던 중 차영이 부잣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성탄은 차영을 창고에 숨겨뒀다.
성탄이 창고 열쇠를 분실한 사이 창고에선 뜻하지 않게 불이 났고, 창고에 갇혀 있던 차영은 결국 응급실로 실려가고 말았다.
성탄은 차영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오열했다. 그 모습이 우연히 TV 뉴스에 등장했는데, 이는 그 시각 TV를 지켜보던 혜정(김여진 분) 부부에게 목격됐다.
교통사고로 아들 기현을 잃은 혜정 부부는 숨진 아들과 꼭 닮은 성탄의 모습에 아연실색, 그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성탄은 차영을 지켜주지 못한 채 기현의 분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성탄은 입양 후에도 차영을 잊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가며 애틋한 순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어떤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성탄이 끝내 차영을 잊어버릴 것이 예고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 차영의 친모 선경(박지영 분)이 성탄이 입양된 도엽(이종원 분)-혜진 부부와 절친이기에 결국 만나게 될 운명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등장인물간 비극적인 운명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 가운데,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첫 회였다. 박지영은 재벌가 며느리의 껍데기 뒤 감춰진 야심과 남편의 끊임없는 바람에도 꿋꿋이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여인의 독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또 김여진은 아들 기현을 잃은 충격에 오열하다가도 기현과 꼭 닮은 성탄(신기준 분)을 입양 후 아들의 흔적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열연했다.
한편 ‘천국의 눈물’은 종편 1등 채널 MBN이 2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특별기획드라마다. 유료방송 역대 최고 월간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며 27개월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MBN이 자신 있게 내놓은 ‘천국의 눈물’이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