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변호사 친구가 의뢰받았던 사건이다. 법률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옳고 그름을 판단 지을 수 있을지 몰라도 도덕적인 관념에서 볼 때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동정심 같은 감정으로 말이다. 영화 속 상황이 생활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분법적인 시각으로만 판단 지을 수 없을 거 같다”
영화 ‘섹스어필’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왕웨이밍 감독은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첫 장편 영화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뤄 조금 더 무겁게 관객을 만나게 됐다.
특히 첫 장편 영화로 부산을 찾게 된 왕웨이밍 감독의 감회는 새로웠다. “굉장히 흥분됐다”라고 입을 뗀 왕웨이밍 감독은 부산에 대해 “굉장히 활력이 넘치는 도시”라며 “전문적으로 영화제를 만드는 것 같아 대만 입장에서 배워야할 거 같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근 10년 동안 굉장한 발전을 한 거 같다”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
뿐만 아니라 그 10년이라는 시간은 오히려 영화에 대한 사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게 했다. 왕웨이밍 감독은 “항상 고민을 하는 게 ‘어떤 감독’이 되느냐다. 내가 사회와 어떻게 대화하고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 왜 영화감독이 돼야 하는 가에 많은 생각을 한다” 고 조근조근 말했다.
그가 ‘영화’를 상대하는 태도 역시 진중했다. 왕웨이밍은 “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그 거울을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 답을 찾는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위대한 점 아닌가”라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가 나아가야하는 부분을 찾고, 이상적인 생각을 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 한 편으로 사회가 바뀔 수 없지만, 천천히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영화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으로 사회를 바꾸겠는가”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기에 왕웨이밍 감독에게 한국 영화는 특별했다. 그는 “‘변호인’을 너무 감동적이게 봤다”며 ‘도가니’ ‘변호인’을 통해 법이 바뀐 것에 대해 “한국 영화의 이런 점은 정말 멋있는 부분”이라며 극찬했다.
왕웨이밍 감독은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로 전지현을 꼽았다. 그는 “전지현의 연기력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히는 데 이어 “하지만 나라마다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함께 작품 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섬세한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
하지만 대만영화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대만 영화 특유의 개그코드나 감정라인은 한국정서에 아직까지는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웨이밍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합작’이 필요한 거 같다. 대만 정서일지라도 한국배우가 그를 표현해 준다면 한
한편 왕웨이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섹스어필’은 교수의 권력과 이를 이용한 사제지간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비비안수, 곽채결, 팡안유 등이 출연하며,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제작됐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