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로맨스 조’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공식 초청된 바 있는 영화감독 이광국. 여세를 몰아 두 번째 작품 ‘꿈보다 해몽’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또 다시 찾았다.
‘해변의 여인’ 조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 조연출, ‘하하하’ 조감독 등으로 내공을 키워온 이광국 감독의 전작 ‘로맨스 조’는 ‘꿈보다 해몽’과 비슷하다. 이야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접근이 담겼었다면, 이번작품에는 꿈인 듯 현실인 듯 쉽게 구분되어지지 않는 이야기로 이보다 더 참신할 수 없다.
2012년 제21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2012년 제1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2012년 9회 서강영화상 연출부문, 2011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 등 수상의 기록이 보여주듯 이광국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과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꿈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킨다. 그러니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A. “첫 영화 ‘로맨스 조’가 부산에 공식 초청받아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두 번째 영화도 초청받아 기쁘다. 관객과 만나는 것도 영광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인터뷰 또는 GV(관객과의 대화) 등의 영화 관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Q. 꿈과 현실을 다뤘기에 독특하다. 그러나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소재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법도하다. 전작은 물론 왜 이렇게 어려운 소재를 영화화하려는가.
A. “난 구조에 관심이 있고 구조적인 접근에 호기심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작품을 연출하는 것 같다. 꿈에도 관심이 있는데, 꿈은 현실에 영향을 주고 현실도 꿈에 영향을 주지 않냐? 이런 관계가 재미있다. (웃음) 평소에 이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시나리오를 쓰기 어렵다. 그러나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신이 넘어갈 때 마다 호기심이 생기는 구조를 반영하고자 한다.”
Q. 작품이 영화제에 초청되기 전부터 이미 배우 유준상이 남다른 애정으로 홍보를 한 바 있다.
A. “이 사실에 감사하다. (웃음) ‘꿈보다 해몽’은 13회 차 촬영이다. 2월에 촬영했고 3~4월에 편집한 것이다. 롱테이크 기법이 많았다. 촬영에 있어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들 열심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줬다. 영화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 작업은 늘 행복하다. 또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나면 이 작품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돌아다니기에 즐겁다. 이번 작품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그 힘으로 제작된 것이다. 다들 감사하다.”
Q. 전작 ‘로맨스 조’에 이어 이번에도 신동미와 이다윗이 등장한다. 거기에 유준상과 김강현 등 반가운 얼굴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연극하는 여배우라는 주인공 직업이 독특하다. 애드리브 같은 웃음유발 대사도 재미있다.
A. “우선 출연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한다. 사실 연극배우들의 현실이 어렵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기를 하는, 연기를 잘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어 연극배우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이다. 애드리브가 아닌 대사이다. 디테일한 대사를 위해 많이 고심했다. (웃음)”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A. “작품을 연출한 후 여러 번 보면 편집할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라.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작품을 꾸준히 작업해야 된다 생각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려는 조절이 어렵다. 이는 경계의 연결에 대한 문제다. 너무 꿈같거나, 너무 현실 같으면 안 되기에 이 균형을 잡는 게 어려웠고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영화를 만들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생각한다.”
Q. 꿈과 현실사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를 알기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는데
A. “관객들에게 교훈을 주기보다 보는 이들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왔으면 한다. 영화 자체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이기에 꿈과 현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다양한 생각이 나왔으면 좋겠다.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