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그야말로 공중파 미니 시리즈의 위기다.
시청률 황금시간대였던 평일 심야 안방극장이 사실상 초토화됐다. 한류스타‧톱배우의 출연에도, ‘시청률 10%만 넘어도…’라는 소박한 꿈을 꾸게 된 지 오래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가 미니 시리즈로서는 오랜만에 20%를 돌파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선전을 했지만 공중파 미니 시리즈가 예전만큼의 파급력을 갖지 못한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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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긴 했지만 정작 시청률은 12%대 정도였고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고도 흥행 참패를 기록한 무수한 작품들이 있다. 미니 시간대 ‘절대 강자’의 부재는 이제 꽤나 익숙한 형국이 됐다.
이처럼 스타의 탄생, 작품의 다양화, 한류의 윤활유 역할을 해 온 공중파 미니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형 제작비를 들인 미니의 연속적인 실패로 후폭풍이 안타까운 상황. 웰메이드 작품은 오히려 점차 줄어들고 있고, 해외 판권에 대한 욕심만 기승을 부린다.
이에 따라 ‘작품성’과 ‘흥행성’, ‘수출 가능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진정한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이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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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 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았으며 주원과 심은경이 출연한다. 특히 두 주연 배우는 원작 속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버전을 위해 혹독한 준비 과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원은 비주얼 뿐 아니라 행동, 말투, 표정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내 현장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는 후문. 그는 “원작이 훌륭한데다 지휘자 캐릭터로는 김명민 선배가 큰 인기를 얻어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해 새로운 작품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서도 “주로 얼굴 표정과 외적인 분위기로 캐릭터를 끌고 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심은경 역시 “처음엔 부담감이 정말 크고 걱정도 많았지만 그 매력에 빠져버렸고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도 그렇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 이상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연출을 맡은 한상우 감독은 “원작 자체가 워낙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마음에서 연출 중”이라며 “한국판의 차별화된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해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좋은 호흡을 추구하고 있다. 같은 장면이어도 전혀 다른 정서가 입혀지니 신선함이 있더라. 만화와는 또 다른 드라마만의 한국정서에 맞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적인 부분과 드라마 적인 부분, 그리고 배우의 캐릭터 부분이 모두 적절한 배분될 것”이라며 “특히 음악적 요소가 사실적으로 매우 섬세하게 다뤄질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내일도 칸타빌레’가 KBS는 물론 침체된 공중파 미니 시리즈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연애의 발견’ 후속으로 오는 10월 13일 첫 방송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