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저희 드라마에 대해 재밌다 재미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배우라는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고 좋다는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이종원)
맞고 때리고의 향연이다. 욕망을 위해 자신이 낳은 딸을 버리고 짓밟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딸의 갈등을 담은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은 첫 시작부터 속히 말하는 ‘막장의 향기’가 물신 풍겼다.
그럼에도 드라마에 흥미가 가는 이유는 이를 풀어나가는 만들어 나가는 그 구성원들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유제원 PD와 ‘스타’라는 겉치레가 빠진 신구 배우들의 조합, 그리고 한국방송의 병폐라는 생방송제작 풍토를 버리고 이뤄진 사전제작까지. “막장이 아닌 비극으로 봐 달라”는 유 PD의 말처럼 좋은 재료로 요리를 시작한 ‘천국의 눈물’은 ‘막장’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종편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 사진=곽혜미 기자 |
이어 “편의적으로 캐릭터를 소모하면서 자신만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것은 막장이라고 본다. 순한 상황에서 인물들이 행동하는 양태나 대사가 정제되고 설득력 있고, 아무 이유 없이 인격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면 잘 만들어진 비극이라 생각한다”고 막장과 비극의 차이점에 대해 정의했다.
‘천국의 눈물’에 대해 유 PD는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모성에 대한 드라마다. 제목 속 천국은 모성을 뜻한다. 이 드라마에서 천국은 모성을 뜻한다. 모성에 반기를 들어 복수와 갈등 등으로 말초적인 재미를 주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모성이 결핍된 순간의 인간을 통해 모성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엄마를 통해서 딸들이 가지고 있는 모성의 판타지가 깨졌을 때 인물들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을 두 번이나 버린 비정한 엄마 선경을 연기하게 된 박지영은 “실제로 딸을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작품을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이 성격이라면 이럴 수 있겠구나’라고 이해하며 캐릭터에 접근해 나갔다”며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선경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독한 여인이다. 하지만 내면을 보면 하나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하는 불상하고 안쓰러운 인물이다. 일부러 아이를 버리는 여인은 이 세상에 없다. 선과 악을 보시는 것보다 이 같은 점에서 봐 주시고 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MBN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천국의 눈물’은 독특하게 주말 황금시간대인 오후 6시20분에 편성이 확정됐다. 이 시간대에 편성됐다는 건 토요일이면 MBC ‘무한도전’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 SBS ‘스타킹’ 일요일이면 MBC ‘일밤-진짜 사나이’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과 동시간대 인기 예능프로그램들과 경쟁을 벌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시간대에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에 유 PD는 “편성은 방송사의 권한이다. 그 시간대에도 분명 드라마로서 성공할 수 있는 연령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본다. 주위에서 다른 예능프로램과의 경쟁에서 자신이 있느냐 물으시는데 저희는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들과 레이스를 벌인다
한편 ‘천국의 눈물’은 오는 11일 오후 6시20분에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