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 백야’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철저한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했던 임성한 작가의 신작 ‘압구정 백야’가 6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처음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다. 화려한 불빛이 넘실거리는 클럽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을 알린 ‘압구정 백야’는 이내 선글라스에 킬힐, 스님복장을 한 백야(박하나 분)와 뽀글머리에 한복을 입은 육선지(백옥담 분), 장군보살 복장의 가영(김은정 분)을 비추면서 안방극장을 경악케 했다.
육선지의 생일맞이 이벤트라고 우기며 클럽에 들어간 이들은 본격적으로 클럽을 즐기기 위해 각자의 복장 속 숨겨진 진짜 드레스도 공개하기 전, 자석에 이끌리듯 한 남자의 방으로 들어간 육선지로 인해 모든 것이 파탄나고 만다. 술에 취한 육선지는 장무엄(송원근 분)을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로 착각하고, 생판 처 음보는 남에게 입을 맞추고 만다.
↑ 사진=압구정 백야 캡처 |
육선지의 해명으로 오해를 푼 세 여자는 서둘러 클럽을 빠져나가고, 극은 순식간에 장소를 바꿔 백야의 집안을 비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든든한 가정이 돼 준 오빠 백영준(심형탁 분)에 대한 애정이 큰 백야는 사사건건 임신한 올케 김효경(금단비 분)을 구박하며 괴롭 힌다.
임신을 했음에도 게을러서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오빠와 나를 차별한다 등등 갖은 뒷말을 하는 백야는 무턱대고 올케에게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때를 쓰고,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자 돈 가지고 벌벌대면 안 된다는 등의 트집을 잡는다.
특히 백야의 말도 안되는 시누이 시집살이는 김효경의 “오빠” 호칭에서 정점을 이룬다. 김효경이 백영준에게 “오빠”라고 부르자 단번에 불쾌한 기색을 보인 백야는 “남편 보러 왜 오빠래? 나도 오빠, 언니도 오빠 우리면 우리가 자매 사이냐. 틀린 건 틀린 거고 잘못된 건 시정하라. 안 고칠거냐”고 윽박을 지른다. 말도 안되는 백야의 주장에 답답한 김효경은 눈물을 흘리지만 이마저도 탐탁치 않은 백야는 도리어 자기가 화를 내며 집을 나갈 채비를 한다.
말도 안 되는 여주인공의 행동으로 ‘압구정 백야’는 ‘가족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가족이 다함께 모여 TV를 보는 시각, 몸매가 드러나는 미니원피스에 웨이브를 추는 여자주인공들의 선정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더니, 이내 말도 안 되는 캐릭터 설정으로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