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임성한 작가가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로 다시 돌아온다. 문제작이라 불릴 정도로 숱한 논란을 양산함에도 괜찮은 시청률을 올리는 만큼 방송계 안팎으로 신작에 대한 호기심이 높다.
제작발표회를 포함해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고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임 작가의 자신감처럼, ‘압구정 백야’는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6일 오후 8시55분 처음 전파를 타는 ‘압구정 백야’는 방송 당일까지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라는 배경 외에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임 작가의 ‘철저한 비밀주의’ 철칙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현장 스틸컷 사진을 비롯해 그 흔한 텍스트 예고마저 없을 정도로 보안유지가 엄격하다.
![]() |
현재까지 ‘압구정 백야’가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바로 ‘따뜻한 홈드라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중들의 신뢰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임 작가가 그동안 내놓았던 대부분의 작품 모두 처음에는 ‘가족드라마’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압구정 백야’는 ‘임성한 작품’의 공식을 고스란히 밟고 있는 드라마다.
신인에 가까운 인지도를 자랑하는 배우 박하나, 강은탁을 주연으로 내세운 것부터, ‘임성한 작품 전문 배우’ 백옥담 캐스팅, 그리고 백야, 장화엄과 같은 개성 넘치는 극중 인물의 이름, 그리고 정식제목이 알려지기 전 가제가 ‘손짓’이었다는 것까지, 그 어느 하나 전작과 다른 것이 없다. 무엇보다 육선중(이주현 분)의 캐릭터 설명에 ‘맛있는 건 생각났을 때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는 대목이 있는 만큼,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임성한표 요리 철학과 음식 정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압구정 백야’가 전작인 ‘오로라 공주’를 뛰어넘는 막장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하차를 놓고 벌이는 출연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오로라 공주’는 유체이탈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미국에서 돌아온 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잠들다가 죽고, 심지어 개까지 죽이는 등 상식과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죽음을 선보였던 드라마다. 이 뿐 아니라 ‘연장반대서명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끝없이 늘어나는 고무줄 연장 논란까
과연 ‘압구정 백야’는 ‘오로라 공주’를 뛰어넘는 ‘막장계의 전설’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의 주장처럼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남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