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 등 대사가 없는 영화를 만들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부대행사 아주담당 ‘로쟈, 김기덕을 만나다’에서 “2번째 영화인 ‘파란대문’이라는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를 갔다. 신인감독이었을 때라 시간이 많아 다른 초청작을 보러 갔는데 영어와 불어를 못해 화면만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화면만을 보고 줄거리를 이해해야 했다. 언어를 알면 편하게 이해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화면을 집요하게 봤다. 줄거리를 알고 메시지를 알아내야 했다”며 “15분 이상 보니 이상한 훈련이 되더라. 그 이후 ‘섬’에서 주인공 대사를 뺐고, ‘뫼비우스’에서는 조단역까지 대사를 뺐다. 그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에서 대사가 필요했던 이유는 우리 현실 상황에 대해 설명해야 하니 의외로 대사 많다. 작품에 대사가 많고 적고의 기준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로쟈’라는 필명을 쓴 작가 이현우가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