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나쁜 녀석들’이 전에 없던 신선한 느낌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4일 오후 OCN 새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직된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을 중심으로 조직 폭력배 박웅철(마동석 분),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이정문(박해진 분),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 분)가 한 팀이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사실 ‘나쁜 녀석들’의 설정은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나라의 세금을 받는 경찰이 흉악범을 검거하지 못해 범죄자의 힘을 빌린다는 것은 판타지도 될 수 없는 ‘허구’였다. 여기에 범죄자들은 각자의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는 인물이 아닌, 교도소에서도 여전히 사고를 치거나 도주를 시도하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교화 과정을 거치더라도 완벽한 ‘선’으로 거듭날 수 없는 듯 했다.
때문에 ‘나쁜 녀석들’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외부에 알려진 후 드라마는 ‘범죄자 미화’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받아야 했다. 살인자, 조직 폭력배 등 극악한 범죄자들이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정의로 분류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사진=나쁜녀석들 캡처 |
그는 “인권은 출소 후에 찾고 지금은 탄밥을 주더라도 감사히 먹어야 한다”는 말로 세 범죄자를 하나의 도구, 수단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가진 절실함을 이용해 정의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들을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사냥에 이용하는 개쯤으로 여겼다.
결국 세 사람은 형의 감량이라는 목적. 오구탁과 유미영(강예원 분)은 범죄자 소탕이라는 목적 속에 하나의 팀을 이루게 됐다. 추후 이들 사이에 어떤 정이 생겨나고 유대감이 자랄지언정 이들의 현재 목표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셈이었다.
오로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모여 공공의 적을 소탕해 나가게 된 세 명의 나쁜 녀석들과 그들을 조종하는 미친개. 첫회에서 그려진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