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논란이 된 ‘다이빙 벨’ 상영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의 모더레이터로 나선 이 집행위원장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군중낙원’ 기자회견에서 ‘다이빙 벨’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듣고 싶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상영작 314편에 대해서는 공식 기자회견 때 이미 말씀 드렸다. 그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상영하겠다는 입장인 것과 동시에, 이날 자리가 ‘군중낙원’를 위한 공식 행사이기 때문에 답변을 짧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월호 일반 유족들은 1일 한 쪽 주장만 담긴 왜곡된 영화라는 이유로 ‘다이빙 벨’ 상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서 시장도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고 상영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화인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공식 초청작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9년 이래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며 “영화제를 지원·보호해야 하는 위치의 부산시장이 되려 정치적 이유를 들어 초청작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우려섞인 입장을 표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한편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다이빙 벨’은 이미 6일과 10일 2회에 걸쳐 전체 470석의 표가 매진됐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