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 씨의 폭로로 불거진'난방비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난방비가 '0'으로 나온 69가구 가운데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 16가구에 대해 필요하면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의혹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일 중간수사결과 자료를 통해 "주민들의 고의적인 열량계 조작 사실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아 입건된 주민은 없다"면서 그러나 난방비가 '0'인 이유가 소명되지 않은 16가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각 가구에서 기계적으로 계량기를 조작하는 것은 가능하나 국책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조작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성동구청은 김씨가 사는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에 대한 서울시의 실태조사결과 월 가구 난방량이 '0'인 건수가 300건, 월 가구 난방비가 9만 원이하인 건수가 2천398건이 각각 발견됐다고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이중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9가구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습니다. 조사결과 69가구 중 18가구는 열량계에 봉인지가 부착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경찰은 봉인 훼손 여부만으로 해당 가구가 열량계를 조작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봉인지가 부착되지 않은 집이 있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제거된 뒤 새로 붙여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면서 "특히 스티커 형식이라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게 제작된 봉인이 많아 봉인지 부착 여부만으로는 조작 여부를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0'원 난방비가 많이 나온 4가구의 열량계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분석 의뢰했지만 연구원측도 "자체결함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손상흔적이나인위적 고장 여부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결과를 보내왔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0'원 난방비가 나온 시점의 실제 거주 여부와 난방 방식 등을 가구별로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결국 해외체류, 장기출타, 집수리, 입원 등 미거주 상태였던 24가구와 열량계가 고장나거나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