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이제 찬기운이 올라온 가을이 돌아왔다. 쌀쌀해진 날씨는 달달한 로맨틱코미디보다는 눈물과 함께 여운을 주는 멜로 드라마를 찾게 된다. 그 가운데는 비련의 여주인공들이 있다.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던 여배우들을 정리했다.
◇ 신세대의 대표주자? 알고 보면 비련의 여주인공 ‘김희선’
‘머나먼 나라’에선 부잣집 딸이었지만 집안이 몰락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운하 역을 맡았던 김희선은 건달로 출연했던 김민종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소설 ‘그녀가 눈 뜰 때’를 원작으로 했던 ‘세상끝까지’에서는 고아원 출신의 여자로 등장해 고아원장의 아들 류시원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펼쳤다. 류시원 집안의 반대와 자신을 짝사랑하던 김호진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이별을 겪었고 후반엔 불치병까지 얻는 비운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안녕 내사랑’에서도 김희선은 불치병에 걸린 여성으로 분했다. 거짓말로 김희선과 첫 만남을 가진 후 사랑에 빠진 안재욱은 김희선이 불치병에 걸려 죽을 때가지 곁에서 지켜주는 순애보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오랜 공백 뒤에도 김희선은 ‘슬픈연가’라는 정통 멜로를 통해 복귀했다. 당시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인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눈물의 여왕으로 지우히메까지 등극 ‘최지우’
우윳빛 피부에 맑은 눈망울로 최지우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주인공으로 멜로 드라마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금은 한류 여신이 된 발판 역시, 최루성 멜로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본격적으로 최지우가 멜로 여주인공으로 각광받은 것은 2000년 방송됐던 ‘진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 잘하고 착한 자영 역을 맡은 최지우는 불운한 캐릭터의 끝을 보여줬다. 친구 대신해 수능 대리 시험을 보느라 재수를 하게 됐고 첫사랑 남자도 자신이 국회의원 딸인줄 알고 접근했던 것이었다. 류시원과 힘겹게 사랑을 지켰으나 교통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져 충격을 낳았다.
이후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까지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고 이 작품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대표적인 여자 한류스타가 된다. 특히 신데렐라 스토리, 불치병까지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됐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 계절 시리즈의 시작 ‘가을동화’의 송혜교
계절형 드라마를 탄생시킨 윤석호 PD의 시작은 2000년 방송된 ‘가을동화’였다. 아름다운 배경 사이로 어릴 때 헤어진 이복남매가 성인이 된 후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뻔했지만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에 폭발적인 사랑을 얻었다. 막판에 은서(송혜교 분)가 불치병으로 죽으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기도 했다.
문근영과 최우혁이 등장했던 아역시절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시선을 모았으며 지금은 한류 스타가 된 송혜교, 송승헌, 원빈이 본격 등장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송혜교는 이 작품으로 성인 연기자로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렀고 원빈은 ‘얼마면 돼’ 이 대사 하나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에 삽입됐던 OST까지 1위를 차지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 데뷔 때부터 청순미의 아이콘 ‘김하늘’
가녀린 몸매와 큰 눈망울,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를 지닌 김하늘은 데뷔 때부터 청순가련의 대표주자였다. 데뷔작 ‘해피투게더’를 시작으로 ‘햇빛속으로’ ‘비밀’ ‘피아노’ 등의 작품에서 청순미를 드러내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 가운데 ‘피아노’는 이복남매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상처를 안고 살아 뾰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수하 역을 맡은 김하늘은 당시 고수와의 남매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스크린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해왔던 김하늘은 2006년 ‘90일 사랑할 시간’을 통해서 또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