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장수 개그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20%에 육박했던 시청률은 최근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21일 방송은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그 전 주인 14일 방송은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예능의 터줏대감이었지만 이젠 같은 집 식구인 ‘해피선데이’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고 코너들도 인기를 모으지 못한 채 단기간 시간을 채울 뿐이다.
그 가운데서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는 코너가 있다. 바로 노래 개그를 보여주고 있는 ‘렛잇비’다. ‘렛잇비’의 시청률은 ‘개그콘서트’ 내에서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온라인상과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렛잇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직장인으로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사원, 바늘구멍인 취업에 통과한 신입사원, 이젠 관리자의 자리에 오른 가장, 눈치 없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한다.
위에선 상사에게 치이고 밑에선 후배들에게 치이는 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의 현실감 넘치는 모습이 TV 속 주인공으로 등극한 것이다.
아예 녹화 스튜디오를 실제 직장으로 옮긴 예능 프로그램도 있다. tvN ‘오늘부터 출근’은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연예인들이 일주일간 직장에서 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제약 없이 자유로운 생활 패턴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조직 생활의 끝인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은 큰 웃음을 선사한다. 오랜 기간 해외에 거주해 온 박준형은 상사에게 미국식 인사를 건네고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예원은 첫 날부터 지각에 의상지적까지 받았다. 그나마 조직 생활 경험이 있는 김성주가 분위기를 파악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웃음과 별개로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장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는다. 가장 기다리는 점심시간, 상사가 일어나가는지 눈치를 보고 사원증을 가지고 음료수 내기를 하기도 한다. 지각 한 번에 쓴 소리가 돌아오고 나름 차려 입은 옷도 짧다는 이유로 지적을 당한다. 이런 일들은 직장인들의 생활이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직장 생활을 미리 엿볼 수도 있다.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 ‘미생’은 직장생활을 바둑에 비유해 냉혹한 직장 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웹툰에서 그려낸 내용을 드라마로만 잘 표현해도 충분히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요소가 많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요르단 현지 촬영을 시도해 색다른 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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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