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윤항기는 이를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예장동에 있는 예음콘서바토리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오랜 팬들과 만났다. 건강한 목소리로 과거 히트곡 '친구야'로 문을 연 그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윤항기는 "1959년 12월 저를 데뷔시켜준 장본인(작곡가 김희갑)이 오늘 여기 와 계시다"며 환하게 웃었다. 50년지기인 태진아 최백호를 비롯해 후배 가수 김국환 유현상 등이 현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다.
윤항기는 곧장 신곡 '걱정을 말아요'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걱정을 말아요'에 대해 "누구나 편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곡"이라며 "요즘 삶이 힘들고 어려운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노래는 듣는 이의 귀에 쏙 박히는 음악이다. 경쾌한 멜로디에 반복되는 노랫말이 온전히 들린다. 트위스트 리듬에 적당한 '뽕끼'가 섞였다.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의 입에서도 중반쯤부터 흥얼거림이 절로 나올만 했다.
'걱정을 말아요. 염려를 말아요. 할 수 있어요. 걱정을 말아요. 세상사는 동안에 어려움이 있어도 눈물을 흘리지 말라요. 삶의 무거운 짐은 누구라도 있어요. 아파하고 슬퍼도 말아요. 지나간 시간들은 잊어버려요. 잊으려면 못잊을게 없는데 걱정을 말아요' 등의 노랫말이다.
성의 없이 만들어진 곡이 아니다. ‘걱정을 말아요’는 윤항기가 직접 작곡했다. 노랫말은 정경신이 썼다. 윤항기는 "아주 쉬운 노래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 작업이 더 어려웠다"며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고민하다보니 노래가 완성되기까지 6개월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윤항기는 1959년 작곡가 김희갑이 악단장으로 있던 '에이원 쇼'를 통해 데뷔했다. 1960년 해병대 군악대를 거쳐 1964년 한국 최초의 록그룹 ‘키보이스’를 결성했다. 1970년부터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장미빛 스카프’, ‘별이 빛나는 밤에’, '나는 행복합니다', ‘이거야 정말’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의 부모는 악극스타였던 윤부길과 무용가 성경자. 동생은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윤복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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