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해마다 극장가를 찾는 관객이 늘어가는 만큼, 민폐 관객 수도,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의자를 툭툭 차거나 상영 도중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 매너 없는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의 한 영화관에서는 관람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관객들을 막기 위해 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영화관 닌자로 변신해 극장 에티켓을 지키는 임무를 맡아 수행한 것. 곳곳에 배치돼 있던 닌자들은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을 발견하면 조용히 찾아가서 에티켓을 지적해주었고, 지적 받은 관객은 재치 있는 지적에 인상을 찌푸리기 보다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관계자는 “민폐 관객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따로 없고 항의가 들어오면 그 상황을 지켜본다”며 “심한 취객은 저지하고 영화를 도저히 못보겠다고 말하는 관객은 환불을 해주기도 한다. 또 민폐가 너무 심한 관객은 양해를 구하고 관 밖으로 나오게 한 다음 주의를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국내 극장 중에는 오로지 관객을 위한 영화관은 만들기 위해 그 영화관만에 규칙을 만들어 지켜나가고 있기도 하다.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은 ‘관람 에티켓’이라는 공지로 4가지 관객과 함께 관람 예절 시스템을 수행 중이다.
아트나인은 ‘아트나인은 정시상영을 준수한다. 영화 시작 10분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다’ ‘건물 구조상 영사기의 위치가 낮게 설치되어 있다. 상영 도중 출입시에는 스크린을 가릴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고객님을 위해 상영관 조명은 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 켜진다‘는 공지와 함께 “쾌적한 영화 관람을 위한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최흥순 교수는 “영화관 에티켓 문제에서 휴대폰이 항상 문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 휴대폰 사용 자제 소개 영상을 영화 상영 전에 꼭 틀어야 하며, 상영 중 휴대폰 자제를 위해 휴대폰을 통제하는 그런 기기가 있다면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관 예절 교육을 위해 극장에서 팜플렛(홍보물)을 눈에 띄는 곳에 무료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V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공중도덕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