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눈치로 주의를 줘도 의자를 계속 차서 너무 짜증났어요.”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문화생활 중 하나도 자리 잡은 영화 관람. 해마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좋은 영화가 쏟아지는 만큼 올바른 예절 의식을 갖춘 ‘좋은 관객’들은 얼마나 될까.
최근 MBN스타에서는 극장을 자주 이용하는 관객 50명을 대상으로 ‘영화관 꼴불견 베스트(BEST)’를 꼽아보았다. 영화관 꼴불견 후보 리스트는 ‘휴대폰 보는 관객’ ‘대화하는 관객’ ‘개념 없는 커플’ ‘발로 의자 차는 관객’ ‘개념 없이 음식 먹는 관객’ ‘기타’ 등이 있었다.
↑ 디자인=이주영 |
또 다른 관객은 “아이들을 영화관에 데려왔으면 주의를 좀 잘 줬으면 좋겠다. 아이가 계속 발을 흔들며 앞사람 의자를 차는데 엄마가 주의를 주지 않았다. 그게 더 화가 났다”라고 꼽은 이유를 밝혔다.
2위는 ‘상영 도중 휴대폰을 보는 관객’(13표)이 올랐다. 최근 휴대폰 사용이 잦아지면서 암흑 속에서 영화 관람 도중 휴대폰을 보는 관객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민폐 관객이 많아지면서 암흑을 환히 밝힌다하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명 ‘반딧불이’라는 은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상영 도중 휴대폰을 보는 관객’을 꼽은 한 관객은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이나 옆에서 환해지면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뒤이어 ‘상영 도중 자꾸 대화하는 관객’(8표)이 3위를 등극했다. 민폐 관객 중에는 영화를 보면서 친구에게 상황 설명을 계속해주거나, 다음 장면을 예언하는 등 끊임없이 대화하는 관객이 있다. 또 큰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옆사람과 이야기해 다른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한 관객은 “영화 잘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이제 얘 죽는다’ 했을 때 진짜 짜증이 났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김이 확 샌다. 예언가가 가장 싫다”라고 밝혔다.
5위는 ‘소리 내서 음식을 먹거나 냄새나는 음식을 먹는 사람’(4표)가 꼽혔다. 영화관에서는 팝콘, 콜라, 나초 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관은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심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은 자제해야 하며, ‘쩝쩝’ 소리 내며 음식을 먹는 행동 역시 삼가야 한다.
민폐 관객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는 한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옆에서 김밥을 꺼내 먹었다. 냄새나는 것도 신경 쓰였는데 쩝쩝 소리
6위에 오른 ‘기타’(2표)에는 여자 다리는 쳐다보는 관객, 코골며 자는 관객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밖에도 설문에 참여한 관객들은 하나 같이 “모두 다 경험해보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