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주피터필름 측이 KBS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강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29일 오전 주피터필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왕의 얼굴’ 제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피터필름은 “지난 7월 KBS 조대현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의 공정성 시비를 끝내고 프로그램을 혁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그 취임 일성이 사라지기도 전에 공영방송 공정과 프로그램 혁신의 의지가 진정한 것이라 믿기에 공영방송 KBS는 이러한 표절과 부정경쟁행위를 중단하고 ‘관상’ 죽이기를 즉각 멈추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피터필름이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까지는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 이상의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관상’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득불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며 “KBS가 ‘왕의 얼굴’ 제작을 강행한다면 ‘관상’의 드라마 제작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실제로 ‘관상’ 측은 MBC와 드라마 제작 및 방송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왕의 얼굴’ 편성 확정 보도가 나간 후 드라마 제작 협상은 모두 보류된 상태다. 이는 결국 ‘관상’이 이룩한 모든 부가가치를 KBS가 선점하여 빼앗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은 “KBS는 가처분신청 당일 준비했다는 듯이 ‘인물과 시대배경 등이 달라 다른 작품이다’ ‘관상이라는 소재에 대해 왜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하는가’라며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본질을 감추려는 악의적 반문이 아닐 수 없고, 우리는 ‘관상’이라는 소재 자체를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주요 소재와 인물들의 캐릭터, 플롯과 갈등구조를 그대로 모방(표절)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왕의 얼굴’에는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라 ‘관상’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원저작물에 다른 이야기를 추가하고 멜로가 좀 더 들어간다고 하여 표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표절(실질적 유사성) 판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두 저작물의 유사성이지 차이점이 아니다. 따라서 원작에 없는 내용이 추가된 점은 저작권 침해와 전혀 관계없다”며 “요약하면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을 모방하면서도 시대 배경을 변경하고 멜로이야기 및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다르게 보이고자 했지만, 결국 표절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사진=포스터 |
‘왕의 얼굴’ 제작 강행으로 ‘관상’에게 발생하게 될 손해는 금전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다. 표절과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공정을 회복하고 프로그램을 혁신하고자 하는 공영방송 KBS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며 ”KBS가 정말로 ‘왕의 얼굴’을 진행하고 싶다면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고 난 후 제작 및 방송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부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양질의 한류콘텐츠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부가가치를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